(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생산시설 효율화와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 2650억 원과 374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2%, 138.2%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6조 4512억 원)은 2.9% 감소했지만 영업손실(2255억 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제도에 따른 수혜분 4577억 원을 제외하면 올 1분기에도 83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혜분은 전 분기 3773억 원 대비 21%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6028억 원에서 86%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생산시설 효율화 △수주 확대 △신사업 다각화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미국 애리조나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건설을 중단한 대신 미시간 단독공장을 ESS 생산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얼티엄셀즈 3기를 단독 공장으로 인수하는 등 생산시설 재배치를 통해 ESS 현지 생산 시점을 1년 단축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1월 실적 설명회에서 연간 시설투자(capex)를 전년 대비 20~30% 감축하다고 발표했다"며 "재무 건전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전년 대비 30% 이상 낮추는 방향으로 운영 효율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극심한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기 위한 △운영 효율화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 △관세 영향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등 3대 실행 과제(액션 플랜)를 발표했다.
먼저 수요 하방 위험에 대비해 투자는 우선순위를 정해 집행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증설 규모와 속도를 능동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변동성이 큰 전기차 배터리 재고는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ESS는 미국과 유럽 지역의 생산라인을 앞당겨 구축할 방침이다.
46시리즈 등 신규 제품군을 기반으로 미래 수주 역량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드론 등에 적합한 고출력 셀 개발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와 관련해 "공급계약을 발표한 완성차 제조사(OEM) 외에도 다수 고객과 추가 프로젝트를 긴밀히 논의 중"이라며 "오창 플랜트에서 46시리즈 양산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미 진출 예정인 소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권역별로 최적화된 원재료 공급망도 구축하기로 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지만 지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다시없을 성장과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그동안 수많은 최고,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온 저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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