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vs 가성비 트렌드, 여성복도 양극화"…중가 브랜드 철수 봇물

백화점 국내 女 컨템포러리 브랜드 성장률 대폭 둔화
럭키마르쉐·블루페페 등 철수…"향후 전망도 어두워"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4층 모조에스핀 매장에서 모델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롯데백화점제공)2023.8.31/뉴스1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4층 모조에스핀 매장에서 모델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롯데백화점제공)2023.8.31/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경기 침체 속 패션 시장에 양극화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소비자 관심에서 밀려난 중가 여성복 브랜드가 잇따라 철수에 돌입했다.

11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여성복 브랜드 매출 신장률의 증가 폭이 대폭 둔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분기 여성 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지난해 신장률 11.4%와 비교하면 성장 폭이 크게 낮아졌다.

여성복 브랜드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양극화 현상이 꼽힌다. 명품, 프리미엄 브랜드 또는 가성비 제품의 브랜드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자 애매한 가격대의 백화점 여성복 브랜드가 부진한 것이다. 최근 트렌디한 디자이너 브랜드의 부상도 주된 원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 제품을 사 입기보다 돈을 조금 더 보태서 해외 브랜드나 명품 브랜드, 아니면 아예 초저가 상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었다"며 "소비 침체까지 더해져 여성복 브랜드의 성장이 정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가 여성복 사업 부진에 브랜드 철수도 잇따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FnC부문(코오롱FnC) 뉴 컨템포러리 브랜드 럭키마르쉐 영업을 지난달 종료했다. 럭키마르쉐는 2020년 코오롱FnC의 인기 브랜드 럭키슈에뜨의 동생 브랜드로 탄생했으나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사업을 철수했다.

패션업체 대현의 46년 전통 여성복 브랜드 블루페페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철수했다.

여성복 브랜드 EnC를 운영하는 이앤씨월드는 청산 절차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앤씨월드는 지난해 4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미처분이익잉여금도 마이너스(-) 117억 원이다.

이랜드는 2020년 이앤씨월드 매각에 나섰으나 매각이 불발됐다. 이에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재육성하기로 했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결국 법인 청산을 결정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여성복 시장 전망도 좋지 않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에서도 초저가 아니면 초고가를 소비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브랜드들이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져 중간 가격대의 토종 여성복 패션 브랜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급변하는 트렌드와 다양성, 젊은 소비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독창성 등을 통해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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