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정몽진 KCC(002380) 회장이 2026년 핵심 키워드로 '초격차 경쟁력'을 꼽으며 도료 부문을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 전략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KCC가 선박도료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협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정몽진 KCC 회장은 올해 도료 및 소재 부문을 중장기 성장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앞서 신년사에서 "도료 및 소재 부문 중심의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며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연구개발과 생산 혁신을 통해 경쟁자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도료와 소재 부문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으며, 초격차 기술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KCC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는 고난도 배합과 제조 기술이 요구되는 선박도료가 꼽힌다. 선박도료는 건설경기와 무관하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아서, 도료업계 미래 먹거리로 평가 받는다.
KCC는 지난해 국제 조선·해양 전시회 '코마린'에서 친환경 기술을 중심으로 한 실리콘 기반 방오도료와 선체 탑재형 청소로봇, 무기 단열재 등을 선보였다.
특히 친환경 실리콘 방오도료 '메타크루즈 BF'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해운사 MSC 선박에 적용되며 해외 선주사의 관심을 끌었다. 처음으로 실물이 공개된 선체 탑재형 청소 로봇 '로보크루즈 K' 역시 다수 선주사로부터 테스트 요청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도료 부문의 사업 환경도 상대적으로 밝다는 평가다. 지난해 한미 관세 협상 후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조선사의 수주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2026년 주요 국내 조선사의 물량 수주가 크게 늘면서 선박용 도료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선박용 도료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CC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와 선박 등 주요 전방산업 내 글로벌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외 신조선(신규 건조) 및 보수선(수리·개조) 적용을 확대하고 친환경 신제품 개발을 지속할 계획"고 말했다.
정 회장도 "2026년을 위기가 상시화된 상태, 이른바 '퍼마크라이시스'(Permacrisis, 영구적 위기)의 시대로 인식하고, 위기를 전제로 준비하며 실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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