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전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 UDST 발행사 테더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만남을 갖고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만남은 구체적인 협업보다 네트워킹과 정보 교류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대해선 "시장 분위기와 규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8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뉴스1과 만난 테더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는 단계"라며 "규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어 사업적으로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테더는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1위 USDT의 발행사다.
앞서 마르코 달 라고 테더 부사장이 이날 오전 진 회장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회동 자리에는 퀸 르 테더 아태지역 총괄과 안드레 킴 중남미 매니저가 함께했다.
업계는 이번 만남이 구체적인 협업보다는 정보 교류와 네트워킹 성격이 강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글로벌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은 제도 논의가 막 시작된 단계라 명확한 규제가 마련되지 않아 사업을 본격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에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비롯해 스테이블코인 발행 자격, 준비금 요건, 감독 기관 규정을 담은 법안 4건이 계류 중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도 규제와 시장 동향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풀이된다. 테더 관계자는 "한국에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진행되는 만큼 규제 상황 등을 논의하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테더 관계자들은 이번 방한 기간 신한금융 외에도 주요 금융지주와 인터넷 은행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날에는 마르코 부사장이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리는 '업비트 D 콘퍼런스(UDC)' 행사에 참석해 '스테이블코인의 미래와 글로벌 결제 혁신'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chsn1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