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환 "'범도4' 이어 '보스'로 랩…화장실서 물틀고 바들바들"(종합) [N인터뷰]

[N인터뷰]

본문 이미지 - 박지환/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박지환/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배우 박지환은 최근 개봉한 코미디 영화 '보스'(감독 라희찬) 관련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힙합 그룹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TEAM보스'라는 이름으로 배우 조우진, 정경호, 이규형 등과 함께 '보스'라는 제목의 곡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한 경험에 대한 이야기였다. 연기를 할 때는 누구보다 능청스럽게 해내는 그지만, 이렇게 다른 분야에 도전할 때는 긴장과 두려움이 많다.

"다이나믹 듀오 친구들은 굉장히 편하게 해줬어요. 하지만 (음악이) 제 영역이 아니다 보니, 디렉팅을 받다가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기도 대사만 외웠다고 연기가 나아지는 게 아닌데, 랩도 리듬과 박자를 알고 가사를 외웠다고 아는 게 아닌 게 아닐까. 그걸 캐치하고 나니까 갑자기 무섭고 떨렸어요. 실수하지 말아야지 하고 최선을 다했죠. 끝난 뒤에는 손을 이렇게 떨면서 '들어갈게요' 하고 와서 집에서 두 시간 물을 틀어놓고 계속 떨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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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험은 늘 그를 긴장하게 만든다. 지난해에는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 출연, 아이돌 '제이환' 캐릭터에 도전해 큰 인기를 끌었다. 박지환은 "제가 도전한 일 중에 가장 힘들었다"며 "군대 유격 훈련이 아니라 'SNL 코리아'를 떠올리면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제이환'이 끝나고 집에 가면서 내내 울었어요. '제이환' 촬영이 끝나고 가장 먼저 한 행동이 (매니저 및 스태프에게) '잠깐 자리 좀 나가주면 안 될까, 잠깐 5분만 자리 좀 비켜 달라'고 하는 거였어요. 말하는데 눈물이 막 나기 시작하고 손이 떨리더라고요. 이게 창피한 감정일까 부끄러운 걸까 벗겨진 걸까. 그런데 이 이상한 만족도와 성취감은 뭐지? 그 사이에서 제가 굉장히 열심히 했다는 걸 알았죠."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박지환은 극 중 모두가 원하지 않는 보스 자리를 유일하게 갈망하는 식구파 '넘버 쓰리' 판호를 연기했다.

연기파 남자 배우들이 동시에 주연을 맡은 작품인 만큼, '보스'는 이들의 코믹한 앙상블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박지환은 배우들끼리의 호흡이 좋았다면서 특별히 구심점 역할을 한 조우진을 "나의 보물"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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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조)우진이 형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요. 후배로서 한 배우가 지금 어떻게 이것들을 감내하고 생각하고, 대하는지, 태도나 이런 것에 대해서 엄청 많이 배웠고, 현장에서도 의지했어요. 저한테는 '마이 프레셔스'에요. 집에 가져가서 틈날 때마다 얘기하고 싶은 '지니'가 조우진 형이에요."

그간 출연한 많은 작품처럼, '보스'도 한 사람이 돋보이는 것보다는 모두가 어우러져 각기 제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 중요했다. 배우로서 나만의 한 방을 보여주려고 마음보다는 누가 터뜨려도 상관없으니 제대로 코미디에 대한 '빌드업'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

"제가 무언가를 책임지지 않아도 열심히 하면 무언가가 올라온다는 것을 알았죠. 이번 영화에서 기뻤던 것은 (이)규형이가 마지막에 확 밥을 비벼버리는 거였어요. 볼레로처럼 마지막에 협주가 되는 거죠. 그런 상황에서 저는 후렴구가 어디인지는 찾으려고 해요. 그게 제가 내는 소리가 맞나, 저쪽이 내는 소리가 맞느냐는 빨리 판단할 수 있어야 하죠."

배우들의 앙상블이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팀워크가 강조될 수밖에 없는 점에서 '보스'의 현장 분위기는 박지환의 대표작 중 하나인 '범죄도시' 시리즈와 비슷했을 법하다. 두 현장을 비교해달라는 말에 박지환은 "같으면서도 달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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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는 (마)동석이 형이 어마어마하게 유연하게 작품을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라, 동석이 형의 손만 잡으면 같이 따라가서 춤을 추면 됐어요. 제가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수많은 인물을 만나지는 않으니까요. 주로 동석 형과의 '케미'를 잘 끌어가고, 동석이 형을 의지하면 됐죠. '보스'의 경우는 제가 없는 상황에서도 판단을 잘하고 장면을 만들어야 다른 배우들의 레벨을 올릴 수 있었어요. 그래서 즐기는 동시에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느낌으로 임했죠."

'보스'는 추석용 영화다. 남녀노소 가족이 고민 없이 보고 웃을 수 있는 코미디 장르 영화를 지향한다.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박지환은 지난 9월 말 '보스'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미리 관객들을 만났던 때를 떠올렸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감사하게 생각했던 건 (부산국제영화제가) 30주년이라고 하더라고요. 스스로 영화인이라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영화인이 누구에게 가장 감사해야 할까, 생각해 보니 바로 앞에 계신 관객들이더라고요. 갑자기 윤복희 선생님의 '여러분'이 생각나면서 30년을 채운 이분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만드신 거구나, 진짜 대단하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보스'라는 영화를 어떻게든 보러 와주시는 이분들에 대한 감사를 잊으면 안 되겠구나 끊임없이 생각했죠."

'보스'는 지난 3일 개봉했다. 박지환은 "즐길 준비 하시고 오시라"고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 끝까지 자신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보스'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이규형의 쇼타임을 기대하세요. 이규형의 '쇼타임'을 기대하세요. 마음껏 이규형을 사랑하세요. 진짜 사랑스러운 친구거든요. (웃음)"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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