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대도서관 앗아간 '침묵의 시한폭탄'…"뇌출혈 전조 '두통' 주의"

중년·여성에서 흔해, 고혈압·가족력 등 위험 요인
"시야 흐림, 구토 등 동반땐 곧바로 병원 찾아야"

본문 이미지 - 방송인 대도서관이 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S/S서울패션위크 라이(LIE) 패션쇼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방송인 대도서관이 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S/S서울패션위크 라이(LIE) 패션쇼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최근 인기 유튜버 '대도서관'(나동현·47)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 배경으로 '뇌동맥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정기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생사를 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리젠에스신경외과 조성윤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12일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약해져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파열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부검 과정에서 확인되는 사례처럼 예고 없이 발생하는 뇌출혈의 원인으로 자주 발견된다"고 말했다.

뇌동맥류는 대부분 '미파열 상태'로 존재한다. 풍선처럼 약해진 혈관 일부가 불룩 튀어나온 형태로,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모른 채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번 파열되면 상황은 돌이킬 수 없다.

파열된 뇌동맥류는 지주막하출혈을 일으켜 환자의 약 20~40%가 사망에 이른다. 살아남더라도 절반가량은 영구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때문에 뇌동맥류는 '침묵의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고혈압, 흡연, 과도한 음주, 가족력(유전적 요인) 등이 꼽힌다. 40~60대 중년층에서 발병 위험이 높은데, 특히 여성에서 더 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조 원장은 "고혈압 환자나 직계 가족 중 뇌동맥류나 뇌출혈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검진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에 발견하면 치료 성과가 뛰어나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는 혈관 내 코일색전술과 클립 결찰술이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활용된다.

코일색전술은 머리를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접근해, 동맥류 안쪽에 백금 코일을 채워 혈류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환자의 회복이 빠르고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동맥류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서는 개두술을 통한 클립 결찰술이 더 안전할 수 있다.

조 원장은 "치료법은 환자의 나이, 전신 상태, 동맥류 모양과 위치 등에 따라 달라진다"며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최적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본문 이미지 - 리젠에스신경외과 조성윤 원장. (리젠에스신경외과 제공)
리젠에스신경외과 조성윤 원장. (리젠에스신경외과 제공)

그러나 뇌동맥류는 파열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 진단은 영상검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뇌 CT 혈관조영검사(CT angiography)와 자기공명혈관조영검사(MRA)가 쓰인다. 조 원장은 "영상검사 외에는 미파열 뇌동맥류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위험 요인에 해당한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모든 사람에게 일괄적으로 뇌동맥류 선별검사를 권고하지는 않지만,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라면 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다.

특히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혈압 관리 △금연 및 절주 △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 △가족력이나 고혈압이 있다면 조기 영상검사 고려 등이 중요하다.

조 원장은 "뇌동맥류는 미리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한 번 터지면 치명률이 30% 이상에 달하기 때문에,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안일한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평소 두통이 거의 없던 사람이 갑자기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거나, 이전보다 훨씬 강한 통증을 느낀다면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시야 흐림, 눈꺼풀 처짐, 구토,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뇌동맥류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며 "두통도 골든타임이 있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하루라도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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