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중증 삼첨판 역류증 환자에서 심초음파만으로도 우심방압과 폐동맥압을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기준이 개발됐다. 환자 부담이 큰 심도자술 없이도 정밀한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향후 치료 시점 판단과 수술·시술 대상자 선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서울병원은 박성지·양정훈·김지훈 순환기내과 교수와 김온유 임상강사 연구팀이 심초음파를 통해 중증 삼첨판 역류증 환자의 우심방압과 폐동맥압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해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IF 6.1)에 최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삼첨판은 심장의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에 위치한 판막이다. 이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우심실로 나가야 할 혈액이 우심방으로 역류하게 되고 심장의 전신 혈액 공급이 저하된다. 증상이 악화되면 부종, 피로감, 간비대, 심부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결정에는 심도자술이 필요하지만 침습적 검사인 만큼 통증과 혈관 합병증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실질 진료 현장에서는 주로 심초음파를 활용해 하대정맥의 직경과 호흡에 따른 변화 등을 간접적으로 평가해 왔다. 그러나 중증 삼첨판 역류증 환자에서는 삼첨판을 통한 강한 혈류 역류가 하대정맥에 영향을 주면서 진단 정확도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고자 2021년 9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중증 삼첨판 역류증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심도자술과 심초음파를 동시에 시행한 전향적 연구를 수행했다. 두 검사를 병행한 전향적 분석은 국내외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심초음파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우심방압은 심초음파 기준으로 3mmHg(정상), 8mmHg(중간), 15mmHg(높음) 세 단계로 나뉘는데, 이 중 3mmHg와 8mmHg 구간에서는 심도자술 결과와 비교해도 오차가 작았다. 그러나 15mmHg로 추정된 환자들의 실제 우심방압은 4~26mmHg로 다양하게 분포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정확도 향상을 위해 15mmHg 추정 환자군을 대상으로 △하대정맥 직경 변화 △간정맥 수축기 역류파 △삼첨판 역류파형의 특이 패턴(V-wave cutoff sign) 등 3가지 추가 지표를 활용한 새로운 분류 기준을 제시했다.
이 기준에 따라 세 가지 지표 모두에 해당하면 추정 우심방압을 20mmHg, 12개 해당 시 15mmHg, 해당 없음 시 10mmHg로 세분화해 적용한 결과, 평균 오차가 크게 감소하고 예측값과 실제값 간 상관관계도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기존 15mmHg 기준에서의 표준편차는 5.2였으나, 새 기준 적용 시 15mmHg군에서는 3.0, 20mmHg군에서는 2.4로 줄었다. 전체 환자의 예측 오차 범위도 기존 28.3mmHg(−12.8+15.5 mmHg)에서 22.7mmHg(−9.8~+12.9 mmHg)로 감소했으며, 상관계수는 0.84로 높게 나타났다.
박성지 이미징센터장은 "삼성서울병원은 국내에서 심도자술을 가장 많이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특성화센터로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한 끝에 얻은 값진 결과"라며 "삼첨판 역류증의 심도자술-심초음파 코호트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적절한 수술 및 중재시술 대상자를 선정하고 적절한 치료시점 정립을 목표로 관련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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