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여름철은 눈 건강에 있어 방심할 수 없는 계절이다. 강한 자외선과 물놀이, 실내 냉방 등이 눈을 자극해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준규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9일 여름철 눈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주의사항을 소개했다.
햇볕이 강한 여름철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눈에도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특히 각막은 외부에 노출된 조직으로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각막 화상(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눈의 따가움, 충혈, 이물감, 눈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난다. 백내장, 군날개 등 질환도 자외선과 연관이 있다. 바닷가, 캠핑장, 고산지대처럼 자외선 반사가 강한 환경에서는 선글라스 착용 등 예방이 중요하다.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을 착용해야 한다. 렌즈 색은 자외선 차단 효과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 오히려 UV 차단 기능이 없는 경우 동공이 확장돼 자외선 노출이 더 증가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율 99%인 'UV400' 표시와 KC 인증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수영장 염소, 바닷물 속 염분은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더불어 유행성각결막염 같은 전염성 눈병의 위험도 높다. 특히 콘택트렌즈 착용 후 물놀이를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렌즈는 수분을 흡수해 세균, 바이러스가 쉽게 달라붙기 때문이다. 심각한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 가시아메바 감염 예방을 위해 수영 후에는 렌즈를 제거하거나 일회용 렌즈는 착용 후 즉시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름에는 또 자외선, 건조한 공기, 실내 냉방 등 요인으로 눈물이 반사적으로 나거나 눈이 뻑뻑해질 수 있다. 이는 수분 증발을 촉진해 안구건조증을 악화하는 요인이 된다. 장시간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도 증상을 악화시킨다. 인공눈물 사용과 실내 습도 유지, 수분 섭취가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손 위생이 미흡하고 눈을 자주 만지는 습관 탓에 감염에 더 취약하다. 여름철에는 수영장 이용 시 아동용 고글을 착용하고,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다면 아이가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 교수는 "여름철은 눈이 외부 환경 변화에 직접 노출되는 시기인 만큼 자외선 차단과 위생 관리만으로도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며 "눈에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지속되면 자가 진단보다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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