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비만 치료제가 피부질환 치료 성적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건선의 '완전 개선'(PASI 100) 비율을 높였다는 점에서 건선과 비만을 함께 관리하는 통합 치료 전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최근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과 비만 또는 과체중(체중 관련 동반질환 1개 이상)을 가진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3b상 임상시험 'TOGETHER-PsO'에서 긍정적인 톱 라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36주 시점에서 건선 치료제 '탈츠'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를 병용한 환자군의 27.1%는 피부 완전 개선(PASI 100)과 10% 이상 체중 감량을 동시에 달성했다. 탈츠 단독 치료군은 5.8%에 그쳤다.
핵심 2차 지표인 PASI 100 단독 달성률 역시 병용군이 40.6%로, 단독군(29.0%)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릴리 측은 비만 치료를 함께하면 건선 증상이 더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52주간 진행된 무작위 배정, 다기관, 평가자 눈가림, 공개라벨 방식의 3b상 임상이다. 총 274명이 1대 1로 배정됐으며, 모든 환자는 저열량 식이요법과 신체활동 증가에 대한 상담을 병행했다.
탈츠는 인터루킨-17A(IL-17A)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단클론항체로,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치료에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다. 젭바운드는 GIP와 GLP-1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 기전의 비만 치료제로, 식욕과 칼로리 섭취를 줄여 체중 감량을 돕는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9㎏/㎡ 이상으로, 기존 건선 생물학적 제제 3상 연구보다 평균 BMI가 9~10㎏/㎡ 높았다. 일반적으로 BMI가 높을수록 피부 완전 개선에 도달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병용군에서 40%를 넘는 PASI 100 달성률이 확인됐다는 점은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또 환자의 약 25%는 체표면적의 4분의 1 이상에 병변이 있었으며, 97%는 얼굴·두피·생식기 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부위에 건선이 나타났다. 질환 부담이 높은 환자군에서 도출된 결과라는 점도 주목된다.
안전성 측면에서 병용군의 이상 반응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릴리는 상세한 36주 결과를 학술지에 게재하고, 규제당국과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건선 환자의 약 61%가 비만 또는 과체중 상태로, 상당수가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두 질환을 동시에 관리할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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