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밀 콩호이 라르센 노보 노디스크 본사 수석부사장은 최근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산업 투자 행사 '제44회 JP모건(JPM)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았다. 라르센 부사장은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시장에 대해 언급했다.
라르센 노보 노디스크 부사장은 "현재까지 판단으로는, 초기 출시 시장에서 2030년까지 GLP-1 분야 환자의 약 3분의 1 정도가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강력한 임상 데이터가 입증되었기 때문에, 많은 환자가 경구제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역사적으로 비만의 주사 치료를 기피했던 군에서 치료율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이른바 '먹는 위고비'(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를 통과한 뒤 올 초부터 전역에서 유통되고 있다. 경구용 위고비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환자들은 편리한 1일 1회 복용 알약으로, 기존 위고비 주사제만큼의 체중 감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한국이 갖고 있는 선도적인 기술의 제휴나 기업과 협력 기회는 열려 있다"며 "한국은 인공지능(AI) 기술과 바이오텍 발전 수준이 높기에, 세계적으로 만성 질환 치료에 강력한 기여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비만약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덴마크 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가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한국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며 협업 기회가 열려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높은 수준의 시장 점유율과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당사의 한국 팀은 예방, 치료, 관리에 이르는 치료 여정 전반에 걸쳐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인의 비만 개선을 위한 광범위하고 전인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 내 GLP-1 도입으로 인구 수준의 체질량지수(BMI) 곡선이 평탄화하거나 감소하는 변화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알츠하이머 적응증으로 확장하려 했으나, 임상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라르센 부사장은 "세마글루타이드가 실제로 알츠하이머에서 임상적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시사됐는데, 우리는 임상에서 일부 긍정적인 바이오마커상 변화를 관찰했고, 세마글루타이드의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인했다"며 "올해 알츠하이머 및 파킨슨병 학회에서 보다 구체적인 과학적 통찰 결과를 발표하는 등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LP-1 적응증 확대와 관련해선 "현재 우리의 초점은 비만,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등 기존 적응증을 충분히 전 세계 환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수많은 질환 군에 대한 다른 분자들도 광범위하게 개발 중이지만, 이 분야의 세계적 리더로서 우리는 초점을 분산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말 위고비와 오젬픽의 미국 자가 부담(self-pay) 가격을 대폭 인하한 새로운 가격 구조를 발표했다. 회사는 미국 내 보험 미적용 환자와 자비 부담 환자에게 즉각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제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라르센 부사장은 이에 대해 "세계적으로 미국과 유럽 외 지역에서는 적격 환자 중 극소수만 GLP-1 치료를 받고 있기에, 향후 접근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가격 책정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환자 접근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전략적 대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한 세기가 넘도록 전 세계에서 인슐린 공급을 선도하는 기업이었다"며 "앞으로 GLP-1 치료제 공급에서도 세계적 리더십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만 치료제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M&A)의 의지를 묻는 말에는 "재무적으로 적합한 기회를 추구하지만, 감정적이거나 과도한 입찰은 피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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