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막고 생존 늘려"…'파드셉+키트루다', 방광암 치료 새 희망되나

화이자, 3상 'EV-304' 중간 결과 발표
주요 생존 지표 유의하게 개선해

2024.9.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2024.9.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근침윤성 방광암(MIBC) 치료에서 수술 전후 항암화학요법 대신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 가능성이 제시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와 아스텔라스는 17일(현지시간) MIBC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EV-304' 중간 분석 결과, '파드셉+키트루다' 병용 요법이 기존 표준치료 대비 주요 생존 지표를 유의하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파드셉은 방광암 세포 표면에 많이 발현되는 단백질인 '넥틴-4'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항체 약물 접합체(ADC)다. 암세포에 결합한 뒤 세포 내로 약물을 전달해 직접적으로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키트루다는 면역관문억제제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다.

EV-304는 수술이 가능한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 파드셉과 키트루다를 병용투여한 군과 수술 전 기존 항암화학요법(젬시타빈+시스플라틴)을 받은 대조군을 비교한 무작위 3상 임상이다.

분석 결과 파드셉+키트루다 병용군은 무사건 생존기간(EFS)과 전체 생존율(OS)에서 모두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병리학적 완전반응률(pCR) 역시 대조군 대비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번 병용요법은 플래티넘(백금) 기반 항암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표준치료를 뛰어넘는 효과를 보여 주목된다. 시스플라틴은 방광암에서 오랜 기간 표준 항암제로 사용돼 왔으나, 신장 기능 저하나 고령 등의 이유로 사용이 제한되는 환자도 적지 않았다.

이번 임상 결과는 시스플라틴 투여 여부와 관계없이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이 보다 넓은 환자군에서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이 병용요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스플라틴 사용이 어려운 MIBC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 치료에 승인된 상태다.

EV-304 결과는 향후 적응증 확대와 표준치료 대체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임상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화이자와 아스텔라스는 이번 결과를 국제 암학회 등에서 발표하고, 글로벌 보건당국과의 허가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방광암은 전 세계에서 매년 60만 명 이상이 새롭게 진단되는 비교적 흔한 암이다. 이 중 약 30%는 MIBC로 분류되며, 종양이 방광의 근육층까지 침범한 진행성 상태를 의미한다.

MIBC는 수술이 가능하더라도 환자의 절반가량이 수년 내 재발하거나 전이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 전후에 암의 진행과 재발을 억제하는 보조요법의 중요성이 꾸준히 강조돼 왔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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