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이토베비' 3중요법 국내 2상 착수…진행성 유방암 새 옵션 되나

'이나볼리십+리보시클립+풀베스트란트' 병용
'CDK4/6 억제제+호르몬제+PI3K 억제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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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차세대 유방암 표적치료제 '이토베비'(성분명 이나볼리십)를 리보시클립·풀베스트란트와 함께 투여하는 3중 병용요법이 국내에서 임상 2상에 돌입한다.

이번 연구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HR+)·HER2 음성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표준요법(리보시클립+풀베스트란트)에 신약을 더하는 전략으로, 치료 선택지를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이나볼리십·리보시클립·풀베스트란트 조합을 평가하는 글로벌 2상 임상시험의 국내 참여를 승인했다.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가천대 길병원 등 주요 기관이 참여한다.

이번 시험은 HR+/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성인을 대상으로 '이나볼리십+리보시클립+풀베스트란트' 3중요법을 '위약+리보시클립+풀베스트란트'와 비교하는 무작위 배정·이중 눈가림·위약 대조 방식으로 설계됐다. 연구진은 △무진행생존기간(PFS) △전체 생존 △부작용 발생률 △내약성 등을 지표로 이나볼리십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이나볼리십은 유방암에서 가장 흔한 유전자 이상 중 하나인 PIK3CA 변이를 겨냥하는 PI3K-알파 선택적 억제·분해제다. 종양 성장과 내분비요법 내성에 관여하는 PI3K 신호를 차단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기존 호르몬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 약물은 앞서 팔보시클립+풀베스트란트와의 3중 병용요법(INAVO120 3상)에서 PIK3CA 변이가 있는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게서 위약군 대비 무진행생존기간을 두 배 이상 연장하고 전체 생존 역시 유의하게 개선한 바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스위스,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서 허가를 받으며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부상했고, 국내에서도 지난 7월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이번에 국내에서 새로 시행되는 임상 2상은 INAVO120에서 입증된 'PI3K 억제+CDK4/6 억제+내분비요법' 3중 요법을 팔보시클립 대신 리보시클립 조합으로 평가하는 시험이다. 리보시클립은 CDK4/6을 억제해 암세포 분열을 차단하는 약물로, HR+/HER2- 진행성 유방암 1차 치료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파괴하는 풀베스트란트, PIK3CA 변이를 직접 표적하는 이나볼리십이 더해지면서 △호르몬 △세포분열 △유전자 변이를 동시에 억제하는 것이 이번 3중요법의 특징이다.

만약 이나볼리십 3중요법이 국내 환자에서도 INAVO120과 유사한 생존 이득과 안전성을 입증할 경우, 'CDK4/6 억제제+호르몬제+PI3K 억제제' 조합은 PIK3CA 변이를 가진 HR+/HER2- 진행성 유방암의 유력한 새로운 표준 치료 후보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한편 HR+/HER2-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중 가장 비중이 큰 아형이며, 이 중 최대 40%에서 PIK3CA 변이가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PIK3CA 변이가 존재하면 약제 내성이 빨리 오고 재발·진행 위험이 높아져 보다 정밀한 표적치료 옵션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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