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암과 알츠하이머 진단 등에 활용하는 '방사성의약품' 시장이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성장세에 힘입어 듀켐바이오(176750)는 설비증설과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 구축 등에 기반을 두고 국내 시장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진출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4일 시장조사기업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 규모는 79억 6000만 달러(약 11조 1000억 원)다. 이 시장은 오는 2033년까지 연평균 10.6% 성장해 218억 2100만 달러(약 30조 4000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고성장은 신규 진단, 치료용 신약들이 시판되면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동위원소와 의약품을 결합해 제조한 특수의약품으로 진단과 치료에 사용된다.
지오영 자회사 듀켐바이오는 최근 파트너사와 협력해 차세대 전립선암 진단 의약품 '프로스타시크 주사액'을 국내에서 허가받았다. 이러한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은 기존 약물에 비해 더 정밀한 암 진행 단계 평가에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등 치료용 신약이 허가된 것 역시 방사성의약품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의료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에서 신약이 출시되면 그만큼 치료를 위해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방사성의약품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더 높게 성장할 전망이다. 2023년 기준 아태지역 시장 규모는 18억 5600만 달러(약 2조 6000억)다. 연평균 11.4% 성장해 오는 2033년 54억 4400만 달러(약 7조 60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아태 지역 방사성의약품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3%에서 24.9%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방사성의약품 시장 역시 아태 지역처럼 글로벌 시장 대비 더 성장할 전망이다. 2023년 기준 국내 시장 규모는 1억 800만 달러(약 1500억 원)다. 이 시장은 연평균 11.2% 성장해 오는 2033년 3억 1300만 달러(약 4400억 원) 규모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지오영 자회사인 듀켐바이오는 국내 방사성의약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시설 증설에 기반을 두고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CDMO 설비를 구축해 아태 지역 등에 진출할 방침이다.
국내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시장은 크게 암, 파킨슨, 알츠하이머 진단 등으로 나뉜다. 듀켐바이오는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시장에서 점유율 53.5%를 차지하고 있다.
듀켐바이오는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파킨슨병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시장에서 점유율 55.8%를 나타냈다. 레켐비 등 신약 개발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시장에서는 94.3% 점유율을 확보했다.
듀켐바이오는 항공 유통 등을 통한 현지 배송비 절감, 신속한 설비 구축 역량, 경쟁력 있는 제조 비용 등에 기반을 두고 아태 지역에서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공급 허브로 도약할 방침이다.
아태지역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CDMO 전문기업 경쟁력은 크게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제조 기술, 치료제 생산시설, 글로벌 바이오텍과 협업 등이 꼽힌다.
듀켐바이오는 2027년까지 영남대학교 의료원에 신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다. 또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강원대학교 병원에 치료제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CDMO 시설은 오는 2027년 1개 제조소, 2029년 추가 1개 제조소를 구축할 방침이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개발과 공급의 핵심은 안정적으로 치료용동위원소를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치료제 생산시설 증설을 기반으로 글로벌 바이오텍과 세부 협업 모델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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