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가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병용요법에 대한 3상 임상 최종 결과를 발표하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제 시장에서 다시 한발 앞서 나갔다. 반면 유한양행(000100)과 존슨앤드존슨(J&J)가 공동 개발 중인 '렉라자'(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은 가파른 성장세로 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21일(현지시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를 위한 FLAURA2 임상 3상의 최종 분석 결과 타그리소와 화학요법(페메트렉시드+백금계 약물)을 병용 투여했을 때 단독요법 대비 전체 생존기간(OS)을 유의하게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 임상은 국소 진행성(Stage IIIB-IIIC) 또는 전이성(Stage IV)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병용 투여군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생존 이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추적 관찰 결과 병용요법은 화학요법과 관련된 이상반응이 다소 높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기존 약물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고, 치료 중단율 낮았다.
이번 발표는 경쟁 약물인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과의 경쟁 구도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렉라자 병용요법 역시 앞서 발표된 MARIPOSA 임상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 23.7개월, OS 중간 위험비(HR) 0.75를 기록하며 타그리소 단독 대비 유의미한 생존 연장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의 최종 OS 결과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타그리소가 통계적 우위의 확정된 데이터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은 경쟁 우위 요소로 작용한다.
반면 렉라자 병용요법은 빠른 시장 반응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J&J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렉라자 병용요법의 글로벌 매출이 1억 7900만 달러(약 25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9%, 전분기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억 2000만 달러(약 4400억 원)에 달한다.
J&J에 따르면 렉라자 병용요법은 미국 1차 치료 폐암 환자의 약 25%가 처방받고 있으며, 주요 병원 침투율이 100%에 달한다. 특히 리브리반트의 피하주사(SC) 제형 출시가 하반기 중 예정돼 있는 만큼 향후 환자 편의성과 병원 내 채택률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향후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최종 OS 데이터 결과와 리브리반트 SC 제형 출시에 따라 EGFR 변이 폐암 1차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기존 치료제 대비 OS를 1년 이상 개선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타그리소 발표로 OS 데이터를 둘러싼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최종 OS 데이터가 공개되기 전까지 주도권 확보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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