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 '역노화' 신약 개발 속도…오픈콜라보 순항

역노화 산업, 아직 초기 단계…'턴바이오' 시리즈A 투자
역분화 인자 주입 'ERA 플랫폼' 독점 기술도입

한올바이오파마 연구진이 물질 분석을 하고 있다.(한올바이오파마 제공)/뉴스1
한올바이오파마 연구진이 물질 분석을 하고 있다.(한올바이오파마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올바이오파마(009420)가 오픈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세포 자체를 다시 젊게 만들어 질환 등을 치료하는 '역노화'(Reverse Aging)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미국 바이오텍 턴 바이오의 역노화 기술 도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 시리즈A 투자자로 참여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이들의 핵심 기술인 '에라(ERA) 플랫폼에 대한 독점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노화관련 안과·귀 질환 치료제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나이가 들면서 세포의 유전자는 그대로지만, 이 유전자의 기능을 조절하는 '후성유전적'(Epigenetic) 스위치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세포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되고 염증이 생기거나 손상이 잘 회복되지 않으면서 노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라는 '노화 후성유전적 리프로그래밍'(Epigenetic Reprogramming of Aging)의 약자다. 노화된 세포에 특정 역분화 인자를 메신저리보핵산(mRNA) 형태로 주입해 유전자 발현 조절 기능을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기존의 접근 방식과는 달리 세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생물학적 나이만 되감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연구돼 종양화 위험 없이 실질적으로 회춘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큰 강점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접근은 최근 주목받는 '부분 리프로그래밍'(partial reprogramming) 기술과 맞닿아 있다.

기존의 데옥시리보핵산(DNA) 기반 전체 리프로그래밍은 세포를 만능줄기세포(iPSC)로 초기화한 후 성장시키므로 암 발생 등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상용화에 일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라는 세포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생물학적 시계만 되돌린다는 점에서 임상 적용성이 높은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안구건조증, 녹내장, 청력 저하 등 고령화로 인해 발병률이 높아지는 노화관련 안과와 귀 질환을 주요 적응증으로 삼아 치료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글로벌산업기술협력센터 국책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3년간 총 6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

2027년까지 적어도 1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 지원금은 과제 평가 결과에 따라 최대 100억 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글로벌 곳곳에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세포 리프로그래밍 기반 역노화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초기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턴바이오는 동물 모델에서 독자적인 지질나노입자(LNP) 플랫폼을 활용해 피부 조직 기능 복구를 확인해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통해 노화된 세포를 다시 젊고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력을 축적한 상태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해법을 주는 치료제는 질환에 대한 깊은 이해로부터 비롯된다"면서 "턴바이오의 혁신 기술과 다년간 쌓아온 안과와 귀 질환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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