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전립선암의 새 희망"…정밀의료 시대 연 '플루빅토'[약전약후]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고령·쇠약한 환자 多
RLT 신약 '플루빅토', 환자 중심 치료 패러다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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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남성암 가운데 전립선암 증가세가 가파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암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2020년 약 10만 4000명에서 2024년 약 14만 4000명으로 40% 증가했다. 최신 암등록통계에서도 전립선암은 남성암 유병률 2위까지 올라섰다.

전립선암은 비교적 높은 5년 생존율을 보이지만, 약 10~20% 환자는 5년 이내에 치료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는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단계로 진행해 생명을 위협받는다.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 억제요법(ADT)을 시행해도 질병이 계속 악화되는 단계로, 빠른 진행과 골격계 증상 등으로 예후가 크게 나빠진다. 특히 전이가 동반될 경우 평균 생존기간은 약 11개월에 불과하다.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상당수는 70세 이상 고령층이다. 고령과 반복된 치료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쇠약, 삶의 질 저하, 종양 관련 합병증 위험 증가 등이 겹치면서 현재 이용 가능한 치료 효과도 제한적이다. 의료적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은 이유다.

이같은 배경에서 '플루빅토'(루테튬 비피보타이드테트라세탄액)가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플루빅토는 전립선암 최초의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LT)로, 호르몬 치료나 항암요법의 효과가 없거나 감소한 전립선특이막항원(PSMA) 양성 mCRPC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플루빅토는 전립선암의 80%에서 양성으로 확인되는 PSMA을 표적으로 삼아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수행하는 '테라노스틱스' 접근 방식을 사용한다. RLT는 방사선 입자와 표적을 결합하는 리간드에 연결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바꿔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먼저 낮은 에너지의 방사성 동위원소(68Ga)를 이용한 영상 진단을 통해 PSMA 양성 암세포의 전이 상황을 파악한 뒤, 확인된 암세포에 높은 에너지의 방사성 동위원소(177Lu)를 전달해 치료를 진행한다. 이로써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에 정확하게 전달하고, 암세포의 DNA만 정밀 타격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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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빅토.

플루빅토의 임상 효과는 'VISION' 3상 연구에서 입증됐다. 연구에 따르면 플루빅토 병용군의 방사선학적 무진행생존기간(rPFS)은 8.7개월로, 표준치료 단독군(3.4개월)의 두 배 이상이었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60% 감소했으며, 전체생존기간(OS) 역시 플루빅토군이 4개월 더 길고 사망 위험은 38% 낮았다.

삶의 질 지표도 개선됐다. 플루빅토군은 FACT-P 총점으로 평가한 삶의 질이 대조군보다 높게 유지됐으며, 통증 악화 시점도 늦춰졌다. 첫 골격 관련 증상 발생까지의 기간 역시 11.5개월로 대조군(6.8개월) 대비 4.7개월 길어졌고, 해당 증상 또는 사망 위험은 50% 감소했다.

플루빅토는 단순히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단과 치료를 통합한 정밀의료 전략을 실현한 치료제로 평가된다. 기존 항암제가 생존율이나 종양반응률 같은 객관적 지표 중심으로 평가돼 온 것과 달리, 플루빅토는 환자가 직접 보고한 삶의 질과 통증까지 개선하며 환자 중심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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