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의료공백 속에서 진료지원 업무를 수행해 온 전담 간호사(PA) 과반이 지난달 전공의 복귀 후 갑작스러운 부서 이동과 업무 조정으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한간호협회는 '전공의 복귀 후 진료지원업무 수행 간호사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전담 간호사 74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자는 30대가 약 49.6%로 가장 많았으며 20대 20.8%, 40대는 19.4%였다.
진료지원 업무 수행 기간으로 살펴보면 2년 이상 장기 근무한 이들이 44.4%였으며 1년 6개월 이상~2년 미만은 11.5%, 1년 이상~1년 6개월 미만과 6개월 이상~1년 미만은 약 18% 수준이었다.
협회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 이후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진료지원 전담 간호사들이 늘어나며 지난해 3월 1만 1388명이던 전담 간호사의 수는 현재 1만 8659명으로 급증했다.
조사 결과 전담 간호사의 62.3%는 전공의 복귀로 인한 부서 이동·업무조정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10명 중 5명 이상은 향후 부서 이동이나 업무조정 가능성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많이 느낀다'고 응답한 이들이 28.1%로 가장 많았으며, '다소 느낀다'는 25.9%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부서 이동이나 업무 조정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74.8%는 그 과정에서 본인 동의 절차가 없었다고 답했다.
업무 조정을 경험한 이들 260명 과반(147명·56.5%)은 전공의 편의에 따라 전공의가 기피하는 업무를 맡는 방식으로 업무 재배치가 이뤄졌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그 영향으로 △업무 스트레스 증가(30.2%) △직무 만족도 하락(20.7%) △사직·이직 고려(17.7%) △불안감 및 무력감 등 정신적 건강 악화(15.1%) 등이 있다고 했다.
전체 응답자의 59.8%는 향후에도 진료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싶다고 했다.
이수진 의원은 "대부분의 전담 간호사는 전공의 복귀 후에도 진료지원 업무 수행을 희망하고 있다"며 "복지부가 전담 간호사의 근무 안정성 확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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