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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힘들다는 수혈로 목숨 건졌지만"…아직 병마와 싸우는 고양이

'길냥이와 동고동락'에서 보호 중인 엄지의 사연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송아 기자 | 2024-06-04 13:29 송고 | 2024-06-04 13:38 최종수정
질병과의 사투에서 삶의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 고양이 '엄지'(길냥이와 동고동락 제공) © 뉴스1
질병과의 사투에서 삶의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 고양이 '엄지'(길냥이와 동고동락 제공) © 뉴스1

지난 2022년 5월. 당시 '엄지'는 어린 고양이였다. 한 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작디작은 몸으로 새끼를 다섯 마리나 낳았다. 길 위에서 태어나 충분히 먹고 자지 못했기 때문일까. 그때부터 엄지의 몸은 허약해져 있었다.

4일 고양이보호단체 '길냥이와 동고동락'은 질병과의 사투에서 삶의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치료비가 부족해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엄지의 사연을 전했다.
질병과의 사투에서 삶의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 고양이 '엄지'(길냥이와 동고동락 제공) © 뉴스1
질병과의 사투에서 삶의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 고양이 '엄지'(길냥이와 동고동락 제공) © 뉴스1

엄지는 2년 전 서울 관악구의 한 주택가에서 새끼들과 함께 구조됐다. 엄지가 출산할 수 있게 창고에 공간을 내어준 집 주인 할머니는 고령으로 엄지와 새끼들까지 돌볼 수 없어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쉼터 입소 전 건강검진에서 엄지는 구내염이 심해 전발치 수술을 해야 했다. 입소 후 새끼 두 마리는 운 좋게 입양을 갔다. 엄지와 나머지 새끼들은 함께 지냈다. 

그런데 한 달 전부터 엄지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체중이 점점 줄고, 예전만큼 먹지 않아 동물병원에 데려가 검진했다. 결과는 치사율이 99%에 가까울 정도로 높다는 복막염. 신부전과 빈혈도 나왔다. 
1차 동물병원에서 2주간 입원했던 엄지는 통원 치료로 전환해 강제 급여를 위한 콧줄을 끼고 퇴원했다. 쉼터 봉사자들이 살뜰히 돌봤지만 엄지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작은 몸은 2.5㎏까지 여위었다.

결국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응급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엄지는 수혈에 생사가 달린 위독한 상태였다.

긴급 수혈이 필요할 정도로 위독한 상태의 엄지(길냥이와 동고동락 제공) © 뉴스1
긴급 수혈이 필요할 정도로 위독한 상태의 엄지(길냥이와 동고동락 제공) © 뉴스1

"고양이 응급 수혈 가능한가요?"

김선경 길냥이와 동고동락 대표는 급히 여러 2차 병원에 전화를 돌렸다. 2차 병원 중에서도 수혈이 가능한 곳은 흔치 않았다. 특히 고양이는 혈액을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이 어려웠다.

서너 곳쯤 돌렸을까. 서울 서초구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에서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자마자 김 대표는 엄지를 바로 데려갔다.

수혈 병원을 찾았지만, 관건은 엄지가 얼마나 버텨줄지였다. 치료 중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상태가 나빴기 때문이다.

간절한 바람이 닿았는지, 엄지는 잘 이겨내 주었다. 고개도 못 가누고 눈의 초점도 흐렸는데, 수혈 후 스스로 앉아있고 눈빛에도 생기가 돌았다. 수치상으로도 안정권에 들어갔다.

수혈 후 상태가 호전된 고양이 '엄지' 가 입원장 안에서 쉬고 있다. (길냥이와 동고동락 제공) © 뉴스1
수혈 후 상태가 호전된 고양이 '엄지' 가 입원장 안에서 쉬고 있다. (길냥이와 동고동락 제공) © 뉴스1

하지만 완치가 어려운 복막염 치료와 신부전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

김 대표는 "삶의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는 엄지가 치료를 잘 받도록 도와주는 것만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인데 병원비가 부족해 치료를 계속 못해줄까봐 걱정"이라며 "병마와 싸우는 엄지가 잘 이겨낼 수 있게 작은 손길이라도 절실하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현재 길냥이와 동고동락은 3곳의 쉼터에서 180여 마리 고양이들을 보호하고 있다. 엄지 외에도 구내염, 호흡기 질환, 신부전 등으로 30여 마리가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엄지의 근황, 후원 등 관련 자세한 내용은 길냥이와 동고동락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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