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 대전의 소방수로 나선 황선홍, 어쩌면 지도자 인생 마지막 기회

올림픽 예선 탈락 1개월 만에 현장으로
'결과물'로 팬들 불신 없애는 게 최우선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황선홍(56) 감독이 4년 만에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돌아왔다. '친정으로의 귀환'이라는 낭만적인 표현을 붙일 상황 아니다. 황선홍 감독 지도자 커리어에 마지막이 될지 모를 기회인 만큼 또 실패가 나오면 곤란하다.

대전은 지난 3일 "위기 상황을 타파하며 새로운 변화와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선수와 지도자로 풍부한 경력을 갖고 있는 황선홍 감독이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황선홍 감독은 지난 2020년 대전과 결별한 지 약 4년 만에 복귀했다. 황 감독은 지난 2019년 기업 구단으로 전환한 '대전하나시티즌'의 첫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난 바 있다.

지난해 잔류에 성공한 대전은 올 시즌 초반 주축들의 잇단 부상 탓에 시즌 초반 16경기에서 단 3승(5무8패)에 그치면서 12팀 중 11위에 머물고 있다. 최하위 대구FC에 다득점에서 겨우 앞서 꼴찌를 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칫 잘못하면 또 강등의 철퇴를 맞을 수 있는 위기에 놓인 대전은 황선홍 감독 카드를 승부수로 띄웠다. 하지만 이런 결정에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황선홍 감독은 A매치 역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포항 스틸러스에서 2관왕을 달성하는 등 빼어난 지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포항을 떠난 뒤 황선홍 감독의 행보에는 아쉬움이 따랐다.

시즌 도중 부임한 FC서울에서는 첫해 K리그1 우승을 달성했지만 경기 내용이 아쉬웠고, 일부 선수들과 불화설도 나왔다. 두 번째 시즌부터는 성적도 원하는 데로 나오지 않으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앞서 설명한 대전하나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부진한 성적과 구단 수뇌부와의 갈등 때문에 1년도 채우지 못했다.

약 1년 공백을 가진 뒤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또 부침을 겪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2연속 8강 탈락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인도네시아에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 한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 무산되며 황선홍 감독의 지도자 인생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대전은 4년 전 인연을 맺었던 황 감독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황 감독이 "팀이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에 부담과 책임감도 갖고 있다. 위기 극복을 넘어 구단이 꿈꾸는 비전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시선은 곱지 않다.

황선홍 감독이 내정된 사실이 알려진 뒤 지난 2일 펼쳐진 대전의 홈 경기에서 일부 팬들은 황 감독의 선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이 여론을 바꾸기 위해서는 빠른 승리와 이른 시기에 변화된 구단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여기서도 잘못된다면 그의 지도자 인생은 이대로 끝날 수 있다.

다행히 A매치 휴식기라 팀을 정비할 2주의 시간이 주어졌다. A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이 없기 때문에 온전히 전열을 다듬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건 황 감독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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