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尹 석유·가스 매장 발표에 "시추도 전에…국면 전환용"

민주 "섣부른 판단…첫 탐사부터 생산까지 약 10년 소요"
혁신당 "바닥 수준 지지율 끌어올릴 호재로 보였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정지형 기자 = 야당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동해에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밝힌 데 대해 "국면 전환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해식 더불어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자원 강국의 꿈이 실현된다면 민생과 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추에 들어갈 것임을 천명했다"며 "대통령의 발표에 따르면 추정 규모가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 및 가스전으로, 금세기 최대 규모라는 가이아나 광구보다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전망대로 충분한 매장량을 확인한다면, 고통에 신음하는 민생과 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 역시 국회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매장량이나 사업성을 확인하기도 전에 대통령이 매장 추정치를 발표하는 것이 섣부른 판단으로 보인다"며 "물리 탐사만으로는 정확한 매장량을 추정할 수 없고, 상업성을 확보한 '확인매장량' 규모가 실제 얼마나 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 약 7년에서 10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발표가 하락세의 지지율을 전환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발표는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윤 대통령이 이러한 의심어린 시선에서 자유롭고자 한다면,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 말 그대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매장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시추를 해봐야 알 수 있다는 거 아니냐"며 "사업성,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일 텐데, 결과는 기대 이하일 가능성도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 국민께 '차분하게 시추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하기 전에 스스로 차분해져야 하는 거 아니냐"며 "관련 보고를 듣는 순간 '아, 이거다' 싶었냐. 바닥 수준인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로 보였냐"고 직격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 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국민 여러분께 이 사실을 보고드리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금년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이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 나올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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