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 3월 시중에 풀린 돈이 10개월 연속으로 늘어났다. 시장 금리 하락으로 투자 대기 자금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로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쪽에 돈이 몰렸다.
한국은행이 16일 공개한 '2024년 3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광의통화(M2) 평잔은 지난 3월 3994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64조2000억 원(1.6%) 급증했다.
M2 증가세가 전월(0.1%)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다.
지난 3월 시중에 풀린 돈이 급증한 것은 시장 금리 하락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잃은 자금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구체적으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18조6000억 원 훌쩍 늘어 전월(-4.5조 원)의 감소세가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시입출식 예금은 휴일로 인한 결제 이연, 투자 대기 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기 예·적금도 은행의 투자 대기 자금 유치 노력에 따라 12조9000억 원 늘었다. 한 달 전(18.3조 원)보다는 축소됐지만 여전히 큰 증가 폭이다.
![(한은 제공)](https://image.news1.kr/system/photos/2024/5/16/6652130/high.jpg/dims/optimize)
단기성 투자상품인 MMF는 국고 여유 자금과 청약 증거금 등이 유입되면서 10조7000억 원 뛰었다. 전월(-5.5조 원)의 감소세를 끊어냈다.
수익증권은 9조2000억 원 늘면서 전월(6.8조 원)에 비해 더욱 많은 인기를 누렸다.
수익증권의 인기는 주로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올 들어 짙어진 글로벌 금리 인하 분위기에 국내외 주가 상승 기대가 높아지고, 이에 돈이 옮겨간 것이다.
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에서 정기 예·적금 중심으로 35조6000억 원이 급증했다.
기타 부문에서도 정기 예·적금 위주로 9조8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의 경우 수시입출식 예금을 중심으로 7조5000억 원이 늘어났다.
유일하게 기타 금융기관만 정기 예·적금 쪽에서 6000억 원 감소했다.
현금과 요구불·수시입출식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M1)은 1244조8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7조2000억 원(2.2%) 증가했다. 전월의 감소세(-0.3%)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3% 늘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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