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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물가 정점일까…과일 이어 유가 불안요인

지난달 소비자물가 3.1% 상승…과일 끌고 기름값 받쳐
유가·환율 최대 변수로…최근 상승세 기록

(세종=뉴스1) 이철 기자, 손승환 기자 | 2024-04-03 05:55 송고 | 2024-04-03 09:27 최종수정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일코너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4.3.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일코너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4.3.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물가가 지난달에도 상승률 3%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감에 따라 향후 전망 역시 불투명해지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 물가가 안정화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지난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유가 등 변수가 여전히 존재한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전월인 2월과 동일한 상승 폭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세를 이끈 품목은 과일류였다. 그간 과일은 대부분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최근에는 전체 물가를 밀어 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품목성질별 지수를 보면 축산물(2.1%)과 수산물(1.7%)은 전년 대비 소폭 오르는 데 그쳤으나, 농산물이 20.5% 뛰었다. 신선식품지수 중 신선과실 항목은 전년 대비 가격이 40.9% 올랐다.

이같은 상황에도 정부는 3월을 올해 물가의 정점으로 보고 하반기 들어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4월부터는 기상 여건이 개선되고 정책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추가적인 특이요인이 없는 한 3월에 연간물가의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과일 등 가격이 안정화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변수는 사과, 배 농산물 가격"이라며 "높은 수준이 여름까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지난달이 물가 고점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일단 농·축·수산물 1500억 원을 시중에 투입하며 먹거리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은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되고,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을 무제한, 무기한으로 투입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3월3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는 모습. 2024.3.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3월3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는 모습. 2024.3.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정부 의도대로 먹거리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변수는 여전하다. 우선 상승세로 돌아선 기름값이 문제다.

지난해 2월(-1.7%)부터 전년 동월 대비 줄곧 하락하던 석유류는 지난달 1.2% 올라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다.

이에 따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1%) 중 석유류의 기여도는 0.05%포인트(p)로, 전월(-0.06%p)보다 0.11%p 확대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올라간 게 전체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71달러를 기록해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주재한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추세적으로는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가와 농산물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매끄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환율도 지켜봐야 한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7원 오른 1352.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50원대에 오른 것은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1일 1357.3원 이후 5개월 만이다.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 수입품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그동안 물가가 낮아진 것은 금리 인상 요인도 있지만, 실제로는 유가와 환율이 내려서 물가가 낮아진 것"이라며 "결국 환율과 유가가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에서는 농산물과 유가가 빠지니까 (2%대) 낮은 수준을 보인다"며 "하지만 지금 환율과 유가가 전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근원물가는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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