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이창호 '상하이 대첩' 재현에 1승 남았다…오늘 농심배 최종전

농심배 15연승 '최다 신기록'…中 구쯔하오와 마지막 승부
오후 3시 대국 시작…승리 시 한국 농심배 4연패 대업 달성

농심배 최종주자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농심배 최종주자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불가능해 보였던 한국의 농심배 4연속 우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바둑의 자존심 신진서 9단의 역전 드라마가 완성되기까지 이제 1승만 남았다.

신진서 9단은 23일 오후 3시(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의 그랜드 호텔에서 구쯔하오 9단(중국)과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최강전 본선 14국을 펼친다.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배의 우승이 걸린 최종전이다. 농심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기사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펼치는 국가대항전으로 한국은 최근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4연속 우승은 불가능해 보였다. 이번 대회에 한국 대표로 나선 설현준 8단, 변상일 9단, 원성진 9단, 박정환 9단은 모두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패했다. 7연승을 기록한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의 기세에 밀렸다.

자칫 한국은 지난 1999년 이 대회가 창설된 뒤 처음으로 최하위에 그칠 위기에 몰렸다. 이때 신진서 9단이 등장했다.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한국의 마지막 주자 신진서 9단은 2라운드 마지막 대국에 나서 셰얼하오 9단의 8연승을 막아내면서 한국에 첫 승리를 안겼다.

그래도 한국의 4연패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았다. 뒤집기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신진서 9단이 지난 2005년 이창호 9단이 이룬 '상하이 대첩'과 같은 기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의 마지막 주자였던 이창호 9단은 부산에서 펼쳐진 2라운드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 상하이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일본과 중국 기사 4명을 모두 제압,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바둑에서 회자하는 기념비적인 우승이다.

다시는 없을 드라마라 생각됐는데, 신 9단이 2024년 또 하나의 '상하이 대첩'을 쓰고 있다.

신 9단은 일본의 마지막 주자 이야마 유타 9단을 시작으로 자오천위 9단과 중국 바둑의 자존심 커제 9단, 삼성화재배 우승자 딩하오 9단까지 연속으로 제압했다. 5연승을 기록한 신진서 9단은 대회 통산 15연승을 작성, 이창호 9단이 갖고 있던 대회 최다 연승(14연승)도 넘어섰다.

중국 원정에서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연일 이어지는 대국에도 불구하고 신진서 9단은 대단한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신진서 9단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현재 중국 랭킹 1위 구쯔하오 9단을 제압해야 한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신 9단은 구쯔하오와의 상대 전적에서 9승 6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2연승을 기록 중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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