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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금메달 따고 '조기 전역' 조영욱 "제대 실감…더 큰 꿈 꾸겠다"

항저우 AG서 우승, 병역 혜택으로 1월 입대 후 12월1일 전역
"승호 형, 진섭이형에게 후임 되기 싫으면 열심히 하자고 했죠"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권현진 기자 | 2023-12-10 07:00 송고
김천상무를 조기 전역한 축구선수 조영욱(FC서울)이 7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천상무를 조기 전역한 축구선수 조영욱(FC서울)이 7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2023년 1월16일 입대 후 12월1일자로 조기 전역.

황선홍호의 일원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건 조영욱(24·FC서울)은 역대 김천상무 축구단 최초로 조기 전역의 행운을 얻었다. 단순히 운만 따른 것은 아니다. 그는 일본과의 항저우 대회 결승전(2-1 승)에서 후반 11분 팀의 두 번째 골이자 이날 결승포를 터트리며 스스로 조기 전역을 '쟁취'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 4주 반이 넘는 기초군사훈련일정을 소화한 조영욱은 지난 1일자로 '민간인' 신분이 됐다.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스1'과 만난 조영욱은 "금메달을 따서 후련하다. (조기 전역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멋쩍게 웃었다.

김천상무를 조기 전역한 축구선수 조영욱(FC서울)이 7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천상무를 조기 전역한 축구선수 조영욱(FC서울)이 7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연령별 대표만 85경기, '조국대'의 완벽했던 피날레

어렸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조영욱은 연령별 대표팀의 '전설'로 불린다.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 출전 기록에 따르면 조영욱은 2013년 처음 14세 이하(U14) 대표팀을 시작으로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연령별 대표를 10년이나 뛰었다.

지난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포함해 U20, U23 대표팀을 거쳤고, 항저우 AG 일본과의 결승전이 연령별 대표로 무려 85번째 경기였다. 소속 팀보다 대표팀에 소집된 시간이 더 많아 '조국대'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다.

태극마크를 달고 무수히 많은 대회를 나섰지만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전에서의 마지막 골은 더욱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는 "큰 대회를 많이 뛰었지만 우승하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그런데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특히 금메달을 확정하는 결승골을 내가 넣었으니 가장 기억에 많이 남을 듯 하다"고 미소 지었다.

7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조영욱이 역전골을 터뜨리고 있다. 2023.10.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7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조영욱이 역전골을 터뜨리고 있다. 2023.10.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조영욱의 활약은 눈부셨다. 황선홍호는 최전방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조영욱이 많은 골을 책임지며 당당하게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나아가 이번 항저우 멤버 중 유일한 현역 군인이었던 조영욱은 형들과 동료들에게 뼈있는(?) 농담으로 승부욕을 불러 일으켰다.

조영욱은 "(백)승호형이나 (박)진섭이형 등에게 '아직 군대 안 온 사람들은 내 후임으로 오기 싫으면 열심히 뛰자. 군가 많이 부르게 할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며 "그랬더니 정말 다들 열심히 하더라"고 웃었다.

◇ 김천상무 최초의 조기전역…"상무에서의 경험이 날 성장하게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조영욱이 25일 오후 소집 훈련을 위해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들어서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2023.7.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조영욱이 25일 오후 소집 훈련을 위해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들어서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2023.7.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018년 FC서울에 입단한 조영욱은 2022시즌을 마치고 김천상무로 입대했다. 일부에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금메달)을 노려볼만 한데 왜 일찍 가느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조영욱은 상무행을 택했던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는 "난 절대로 성급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군에 입대해서 배운 것이 정말 많았기 때문에 금메달도 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조영욱은 "군대에서는 운동할 시간 밖에 없다. 덕분에 컨디션 관리나 개인 훈련 등 내 몸 관리하는 것을 상무에서 잘 정립해서 나왔다. 부족했던 것을 보완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10월초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딴 조영욱이지만 5주 반에 걸친 기초군사훈련을 다 마치지 못해 전역 시점이 조금은 늦어졌다. 1월 입대 후 일주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했던 그는 이번에 들어가서 다시 4주 이상을 훈련소에서 보내고 나왔다.

조영욱은 "영점 사격부터 행군까지 다 잘 마쳤다"고 웃은 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몸은 힘들었지만 심적으로 힘들지 않았다. 소대장님이나 중대장님 등도 잘 챙겨주셔서 훈련소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고 했다.

19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조영욱이 슛을 성공시킨 뒤 경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조영욱은 현재 김천 상무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다. 2023.9.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9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조영욱이 슛을 성공시킨 뒤 경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조영욱은 현재 김천 상무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다. 2023.9.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훈련소에서의 훈련을 마친 뒤 동기들은 부대로 복귀했으나 조영욱은 마음 편하게 조기 전역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그는 "다들 복귀하는데 나 혼자 걸어서 연무문(연무대 정문)을 나올 때 '아 전역 했구나' 실감이 나더라. 어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오는데 '드디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동기들은 "(전역 할 사람이) 왜 온 것이냐"고 구박도 했지만 그는 김천상무 동료들과 정정용 감독 등에게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조영욱은 "처음 U14 대표팀에 뽑혔을 때 사령탑이 정정용 감독님이었다"며 "이번에도 마지막에 나올 때 정 감독님과 함께했는데 인연이 참 신기하다. 고마운 분이다"고 했다.

김천상무가 올해 K리그2 우승을 차지, 다이렉트 승격을 하며 조영욱도 조금은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

그는 "훈련소에서 우승하는 걸 봤는데 너무 기뻤다"며 "내년에 (1부)리그에서 만나면 기분이 이상할 것 같다. 동기들이 아마도 날 좀 강하게 다루지 않을까"하고 예상했다.

조영욱은 "꼭 (김천을 상대로) 골을 넣고 싶다. 아마 김천 팬들도 너무 싫어하진 않으실 것"이라고 멋쩍게 웃었다.

김천상무를 조기 전역한 축구선수 조영욱(FC서울)이 7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A대표팀 공격수로, 더 큰 꿈을 그리는 조영욱

이제 연령별 대표팀을 '졸업'한 조영욱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선 A대표팀에 뽑혀야 한다. 그는 "A대표팀에 뽑혀야 선수로 더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집중해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겠다"고 다짐했다.

24세에 일찌감치 병역 문제를 해결한 조영욱은 장기적으로 해외 진출을 향한 꿈도 있다.

그는 "물론 내가 가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방의 의무를 마쳐 마음이 편안하다. 기회가 된다면, 선수라면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슈팅 몬스터'란 별명처럼 어느 위치에서도 골을 넣은 수 있는 공격수인 조영욱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팬들이 슈팅 몬스터라고 별명을 지어주셔서 좋은 슈팅을 하기 위해 신경을 더 쓰게 된다"고 웃은 뒤 "어느 위치에서 뛰더라도 팬들이 믿고 볼 수 있는, 신뢰를 줄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천상무를 조기 전역한 축구선수 조영욱(FC서울)이 7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천상무를 조기 전역한 축구선수 조영욱(FC서울)이 7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천상무를 조기 전역한 축구선수 조영욱(FC서울)이 7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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