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장제원, 인요한 '윤심' 압박에도 마이웨이할까

인요한 "윤, 소신껏 하라 신호"…'뜻 거스를 수 없다' 해석
김 "총선은 당 지도부가" 장, 지지세 과시에…윤심 카드 꺼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11.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11.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당 지도부, 친윤(친윤석열)계,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를 '권고'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거듭된 압박에 권고 대상자들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권고 대상자들은 인 위원장 제안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총선은 단편예술 작품이 아니라 종합예술 작품"이라며 "당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총선을 종합예술 차원에서 잘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전략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은 지도부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이른바 '보수 본산'으로 불리는 경북 구미를 찾아 "질서 있는 개혁"을 언급하자 그 의중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됐다. 혁신위에서 조기해체론이 거론됐다는 보도에 대해 "일부 위원의 급발진으로 당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친윤계 핵심 인사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앞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며 혁신위의 험지출마 권고를 사실상 거부하고, 자신의 외곽조직으로 평가받는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행사에 참석해 지지세를 과시했다. 행사에는 92대 4200여 회원이 운집했다.

이 외에도 중진 등 권고 대상들은 인 위원장 제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권고를 외면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결단을 촉구하는 모습이다. 전날(14일) 권고 대상을 향해 12월까지 결단을 내리라며 '마지노선'을 제시했던 그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을 소환하며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 권고에 앞서 대통령실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연락 온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며 "'소신껏, 생각껏 맡은 임무를 끝까지, 당과 우리가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해라'는 신호가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고 대상자들을 향해 "조만간에 움직임이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의심의 여지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장 의원을 향해서는 "개개인을 절대로 지명하지 않았다"면서도 "마음속으로 씨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언급함으로써 자신의 권고가 '권고' 수준을 넘어선 제안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친윤으로 평가받는 지도부와 윤 대통령 측근 인사들에게 권고안을 따르지 않는다면 대통령의 뜻에 반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인 위원장은 그간 '대통령실의 당무개입'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언급을 자제해왔지만, 최근 당 지도부와 친윤 사이에서 인 위원장 제안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커지면서 급기야 '윤심'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윤 대통령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 권고에 부정적인 당 전체를 향한 경고성 메시지란 분석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불출마'는 정치생명에 직결된 사안이고, 험지출마는 당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전략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부정적 시선이 많다.

일각에서는 인 위원장이 '대통령실'을 언급한 것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나온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수직적 당정관계의 재정립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다시 한 '수직적 당정관계'의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논란에도 인 위원장이 대통령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만큼 권고 대상자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인 위원장이 대통령을 인용한 것은 이들에 대한 결단을 재차 압박한 것"이라며 "권고를 받아 든 인사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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