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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두 아이 17년간 감금한 남성 DJ…비명소리 감추려 음악 틀었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7-30 13:24 송고 | 2022-07-30 13:47 최종수정
발이 묶인 아이. 영양실조와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감옥 같은 집에서 나올 땐 걷지 못하는 상태였다. (g1 갈무리) © 뉴스1
발이 묶인 아이. 영양실조와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감옥 같은 집에서 나올 땐 걷지 못하는 상태였다. (g1 갈무리) © 뉴스1
17년 동안 아내와 성인 자녀 두 명을 집에 감금한 남성이 체포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브라질 쿠리치바의 한 마을에서 'DJ'로 알려진 루이스 안토니오 산토스 실바는 아내와 자녀 2명을 감금한 혐의로 붙잡혔다.
실바는 17년간 집에 아내와 자녀를 감금하고 육체적, 심리적으로 폭행해왔다. 그는 아내가 일하는 것을 금지했고,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했다.

또 실바는 "밥을 먹지 않고 최대 3일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다. 이들의 울음소리와 비명을 감추려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놨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실바의 집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일에 대해 알고 있었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실바는 아내와 두 아이에게 음식을 주는 등 체포를 피했다.

엄마에게 안긴 채 구조되는 아이의 모습. (g1 갈무리) © 뉴스1
엄마에게 안긴 채 구조되는 아이의 모습. (g1 갈무리) © 뉴스1
한 주민은 "종종 실바의 집 앞을 지나갈 때 큰 소리를 들었다. 집 안에는 정말 큰 음향 장치가 있는 것 같았다"며 "집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자녀가 두 명 있는 것을 알았지만 한 번도 아이들을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실바의 아내에게 빵을 건넸지만, 실바가 그걸 던져 버렸다"며 "실바는 아내를 때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익명의 신고 덕분에 실바는 체포될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한 경찰들은 "끔찍하다. 세 사람은 묶여 있었고, 심각한 영양실조에 탈수 상태였다.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세 사람이 구조되는 상황을 목격한 한 주민은 "아이에게 바나나를 건네자 껍질까지 다 먹었다. 매우 배가 고팠던 모양"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주민 마레제테 디아스는 "실바의 아내는 말도 하지 못했다. 딸 한 명은 그녀에게 안긴 채 구조됐다"면서 "아이들은 영양실조 탓 모두 10세처럼 보였고, 일어설 수 없는 상태였다"고 눈물을 보였다.

세 사람은 곧장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실바의 아내는 "여러 차례 남편 곁을 떠나려 했지만, 남편이 떠나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현장 수사를 마친 뒤 열흘 안에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실바가 아내와 두 아이를 감금한 곳. (g1 갈무리) © 뉴스1
실바가 아내와 두 아이를 감금한 곳. (g1 갈무리) © 뉴스1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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