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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바이오 활성화 관건은 '규제완화'…해양 특성 반영한 지원 있어야

해수부, '세계 해양바이오시장 선점 전략'에 기업 애로사항 해소 방안 담아
인‧허가 기준 개선 등 규제 정비 위해 올 상반기 식약처와 업무협약 체결 예정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2021-01-15 16:09 송고
송영달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이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해양바이오산업 활성화 기본계획(2020~2030)'을 발표하고 있다. 2021.1.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해양수산부가 14일 해양바이오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추진할 주요 과제를 담은 '세계 해양바이오시장 선점 전략'을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양바이오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규제완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해양생물에 대한 연구 역사가 짧아 임상 등을 위한 정보가 부족하고, 소재를 대량생산하는 시스템도 부족해 기업의 해양바이오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건강식품을 개발하더라도 개별 인증 취득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어, 정부의 체계적 지원과 규제 완화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양바이오는 해양생물에서 바이오소재를 개발해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분야이다. 즉 바다에서 나는 자원을 이용해 의약품이나 건강보조식품을 제조하는 산업 생태계를 말한다.

현재는 전 세계 약 33만 종의 해양생물 중 1% 정도만 바이오 소재로 이용되고 있어 향후 바이오 신소재 개발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 해양바이오시장은 2019년 기준 약 49억 3000만 달러(약 5조4000억원)에 달하며, 2030년에는 80억 5000만 달러(약 8조83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세계 시장은 거의 대부분 선진국들이 독점하고 있다. 제약을 중심으로는 독일, 스위스, 노르웨이 기업이, 화장품으로는 프랑스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는 수산기업이 해양바이오기업으로 전환해 크릴새우를 활용한 혈액 개선제를 생산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에 비해 국내 해양바이오시장은 약 5000억 원 규모에 불과하며, 390개 관련 기업도 대부분이 영세기업이다.

또 국내생산품목도 주로 건강기능식품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차형준 포항공과대학교 교수가 홍합이 바위 등에 접착할 때 쓰이는 단백질인 '족사(足絲)'를 이용해 수술용 '순간조직접착' 개발에 성공하면서 의약품 분야에도 가능성이 열렸다. 2020년에는 치료용 항체를 암세포가 있는 곳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차형준 교수는 "홍합의 우수한 접착 특성과 인체 적합성을 가지는 새로운 생체 접착 소재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의료용 접착재를 대체할 수 있다" 며 "합성접착재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무해한 생체접착재이므로 앞으로 활용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2015년 의약품 전문벤처 기업인 네이처 글루텍(김명호·차형준 공동대표)을 설립해 홍합생체접착재 원천기술의 사업화를 목표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8억원의 기술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홍합 접착제를 활용한 생태 접착제는 인체적용 시험 단계에 있다.

주무부처인 해수부에서도 의약품 시장을 비롯해 해양바이오 활성화를 위해 2018년부터 '해양바이오산업 육성전략'(2018~2022)을 세워 기업 수요 중심의 연구개발 확대 등 11개 중점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2014년~2020년까지 해수부가 해양바이오산업에 투자한 금액은 약 49000억 원에 이른다.

홍합 접착제 원리(해양수산부 제공) © News1

차 교수 또한 해양바이오 활성화를 위해서는 규제완화가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해양 바이오 기업은 정부의 바이오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규제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고, 기술 개발 이후 사업화하기도 쉽지 않다"며 "특히 해양 바이오 의약품은 다른 부문에 비해 허가 심사 과정에서 탈염, 독성 시험 등이 추가돼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이번 대책에 기업들이 사업화 과정에서 겪는 주요 애로사항인 소재 정보 부족 및 대량 확보 곤란, 임상 등 인허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제품화 단계별로 지원 방안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송명달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해양소재의 특성을 고려해 인‧허가 기준을 개선하는 등 규제를 정비하고, 인‧허가 절차와 자료 작성법 등을 종합적으로 안내하는 지침을 마련해 배포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연구개발(R&D) 성공 후 임상 통과의 어려움, 제품생산 기반 부족 등으로 사업화에 실패하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산업화 단계별 지원 체계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양바이오 산업 활성화 기본계획 비전 및 추진전략(해양수산부 제공)© 뉴스1



bsc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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