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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세계서 가장 많이 팔린다…"효능 논란 보다 싼값·유통"

英, 세계 첫 긴급 사용 승인…내년 전세계 30억회분 공급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0-12-31 09:03 송고 | 2020-12-31 10:27 최종수정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 AFP=뉴스1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 AFP=뉴스1

영국 정부가 자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30일(현지시간) 세계에서 처음으로 승인하면서 이 백신이 언제 얼마나 보급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억회분을 주문한 영국은 다음달 4일 접종을 시작한다. 다음주에 53만회분이 요양원 거주자, 80세 이상 노인 및 의료 종사자에게 투여될 예정이다. 영국은 화이자 백신도 3000만회분을 주문한 상태라 전체 국민 약 6800만명을 두번 접종시킬 분량이 확보됐다. 영국에서는 현재까지 약 60만명 이상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았다.
◇ 효능 논란에도 아스트라제네카 인기 :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월 임상시험 중 부작용이 보고돼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다시 시작됐다. 또 원래 계획했던 접종량에서 실수로 적게 투여한 쪽이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나는 등의 효능 논란이 일었다. 이에 미국은 접종 승인 검토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효능 논란이 지속되자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지난 27일 예방 효과를 최대한 달성할 수 있는 '승리의 공식'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른 나라들이 얼마나 빨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수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임상 시험이 계속 진행중인데 그 결과가 내년 2월까지는 제출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결과가 긍정적이면 4월초 긴급사용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영국과 브라질 등에서 실시된 임상 시험에서 고령자들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점을 문제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아스트라제네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구입한 코로나19 백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한국에서도 공개된 미국과 유럽연합(EU), 인도 등 주요 국가별 코로나 백신 확보 현황에 따르면 미국 등 12개국이 확보한 코로나 백신 50억 6000만회분으로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가 가장 많은 18억5000만회를 차지했다.

그 다음 노바백스 12억9000만, 화이자 6억2000만 회분이 뒤를 이었고 사노피-GSK, 얀센, 모더나 순으로 5억대~3억대 회분이 계약됐다. 즉 가장 먼저 승인하고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나 모더나보다 실제로 가장 많이 계약된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인 것이다.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 분을 선구매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0일(현지시간) 웨일스주 레크섬에 있는 워크하르트 제약 제조 시설에서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AZD1222'을 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0일(현지시간) 웨일스주 레크섬에 있는 워크하르트 제약 제조 시설에서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AZD1222'을 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싼 가격과 쉬운 유통에 내년 30억회분 공급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인기를 끄는 것은 현실적인 이유에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백신은 DNA벡터 기술을 이용해 만든다. 침팬지에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에서 독성을 없앤 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집어넣어 만들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택한 방식은 바이러스 단백질(항체)을 만들 수 있는 유전물질(mRNA)을 인체에 주입하는 핵산 백신이다. DNA벡터나 mRNA를 이용하는 것은 신기술이지만 사노피와 노바백스는 기존의 백신 제조 방법을 따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이 단백질 중에서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일부분을 떼어서 백신으로 주입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보관 온도와 가격이다.

화이자는 영하 70도에서 보관하고 해동 후 5일 이내에 접종하지 않으면 폐기해야 한다. 가격은 약 39달러다. 모더나도 영하 20도 또는 2~8도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최장 30일 동안 보관할 수 있다. 가격은 가장 비싼 50~74달러다. 그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는 2~8도에서 6개월 이상 보관이 가능하고 가격도 6~8달러 정도다.

이런 차이로 인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가장 계약도, 생산도 많이 될 예정이다. 화이자는 내년 말까지 13억회분을 보급하겠다고 했고 모더나는 10억회분을 약속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30억회분을 내년말까지 보급할 예정이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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