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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톱 훼손까지…청남대 '전두환 동상' 존치 반발 격화

동상 목 자른 50대 재물손괴 혐의 현행범 체포
5·18 단체 매주 화요일 철거 촉구 집회 이어가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2020-11-19 16:54 송고 | 2020-11-19 16:59 최종수정
19일 오전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있는 전두환 동상이 훼손됐다. 경찰은 동상의 목을 쇠톱으로 훼손한 50대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훼손된 동상.(청남대관리사업소 제공)2020.11.19/뉴스1 © News1 엄기찬 기자

철거 여부를 두고 논란을 낳았던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의 전두환·노태우 동상을 존치하기로 한 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5·18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단체의 철거 촉구 집회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동상을 훼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19일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 동상의 목을 톱으로 훼손한 A씨(50)를 재물손괴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28분쯤 전두환 동상이 훼손됐다는 관광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근처를 배회하던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쇠톱을 이용해 전두환 동상의 목을 훼손했다. 동상의 목은 절반 이상 잘린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5‧18 관련 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A씨는 경찰에서 "머리를 잘라 전두환의 집에 던지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격한 반발은 충북도가 처음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 입장을 바꿔 존치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예견됐다.

5·18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행동은 지난 17일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충북도의 계획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동상 철거를 촉구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이시종 충북지사와 면담에서 확인한 동상 존치와 동상에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처벌 내용을 적시하겠다는 충북도의 계획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범법자의 동상이 청남대에 세워져 있는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으며 철거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 "군사반란, 불법 정권찬탈 등의 법적 판단이 다 끝난 상태에서 충북도는 동상을 세우는 정치적 행위를 했다"며 "동상 철거도 정치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은 찬반 문제가 아니고 갈등 조정의 문제도 더더욱 아니다"라며 "동상 철거를 바라는 국민의 힘을 모아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19일 오전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있는 전두환 동상이 훼손됐다. 경찰은 동상의 목을 쇠톱으로 훼손한 50대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훼손된 동상.(청남대관리사업소 제공)2020.11.19/뉴스1 © News1 엄기찬 기자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는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요구에 따라 충북도가 도정정책자문회의를 거쳐 지난 5월 결정했다.  

철거의 근거가 될 '전직 대통령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기념사업을 중단·철회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조례 제정까지 추진되면서 속도를 냈다.

하지만 찬반 논란에 부딪혀 도의회가 조례안 발의 6개월여 만에 자진 폐기를 결정하면서 동상 철거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최근 존치로 가닥이 잡혔다.  

'남쪽의 청와대'란 뜻의 청남대는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런 곳에 별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1983년 대청호변에 조성됐다.

2003년 개방과 함께 소유권을 넘겨받은 충북도는 관광 명소화 사업을 추진해 전직 대통령 9명의 동상을 세우고, 대통령 이름을 딴 테마길도 조성했다.

이날 정지성 5·18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행동 공동대표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A씨가 5·18 관련 단체 회원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동상 철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행동(동상철거 화요문화제)은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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