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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V] '나훈아 스페셜' 나훈아 "코로나19, 이 이상한 것에 물러설 수 없었다"

가황, 가수 인생 54년만 첫 비대면 공연 도전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10-04 05:30 송고
나훈아 스페셜/KBS 2TV © 뉴스1
나훈아 스페셜/KBS 2TV © 뉴스1
"'코로나19?' 이 보이지도 않는 이상한 것 때문에 절대 내가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황' 나훈아에게도 비대면(언택트) 공연은 도전이었다. 나훈아가 비대면 공연을 국민에 선보이기 위해 KBS와 함께 해 온 긴 여정이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이하 '나훈아 스페셜')에서 공개했다. '나훈아 스페셜'을 통해 다시 한 번 선보여진 콘서트 무대는 여전히 뭉클한 감동을 안겼고, 나훈아는 데뷔 54년만에 생애 처음 도전했던 비대면 콘서트를 마친 소회도 전했다. 나훈아는 "힘들었다"며 공연 당시를 돌이켰다. 

지난 3일 오후 10시30분 방송된 KBS 2TV '나훈아 스페셜'에서는 나훈아가 지난 9월30일 오후 방영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또한 9월30일 방송 때의 일부 무대들도 재방영됐다.

이날 방송에서 나훈아는 제작진에 "내가 가만히 있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라며 콘서트 개최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나훈아 스페셜'에서는 나훈아가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콘서트를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사실도 공개됐다

그는 지난 6월 첫 기획 회의를 시작했다. 제작진이 포착한 나훈아의 공연 기획 노트는 글씨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이후 지난 7월 여의도 공원에 배를 띄우기 위한 회의도 진행했고, 지난 8월에는 첫 연습을 시작했다. 첫 연습 당시 나훈아는 스태프에 "54년째 가수로 살아왔는데 연습만이 살길이고 연습만이 특별한 것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중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야외 대형 공연 개최가 불가해졌다. KBS홀에서 무관중 공연으로 변경됐고, 나훈아는 사상 최초로 현장 관객 없는 무대를 꾸미게 됐다. 나훈아는 그럼에도 고민과 연습을 반복하며 최고의 무대를 완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드디어 콘서트 당일, 나훈아는 스태프들에 "수고함에 감사드리고 잘 부탁드린다"라고 인사했다.
나훈아 스페셜/KBS 2TV © 뉴스1
나훈아 스페셜/KBS 2TV © 뉴스1
나훈아는 모든 무대를 마친 뒤 "내가 (관객 없이) 공연을 했다"며 미소 속에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뭐가 보여야지"라며 비대면 콘서트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비대면 콘서트에 함께한 팬들은 영상을 통해 "힘 내서 일어날 것 같다" "움츠러든 것을 다시 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감사 인사를 보냈다. 
나훈아 스페셜/KBS 2TV © 뉴스1
나훈아 스페셜/KBS 2TV © 뉴스1
'나훈아 스페셜'에서는 나훈아가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 이후 이훈희 KBS 제작2본부장과 이번 비대면 공연을 마친 것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는 영상도 공개됐다. 그는 이 본부장에게 "(관객들이) 보여야 뭘 하지, 생각도 못해본 것 아닌가, 아무튼 힘들었네 정말 힘들었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야외 공연으로 처음에 기획했다 코로나19가 더 심해져서 언택트 공연 밖에 없다 말씀드릴 때 안 하신다 하실 줄 알았다"고 밝혔다. 그러자 나훈아는 "예전에 군대 위문공연을 갔는데 비가 너무 와서 마이크도 안 됐고 비상등 하나 켰는데 사람은 다 찼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마이크, 음악도 없이 노래를 불렀다"며 "그런데 군인들이 더 재밌어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 경험들이 있다 보니까 '코로나19?' 이 보이지도 않는 이상한 것 때문에 절대 내가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기타 하나, 피아노 하나 있으면 어때, 해야지!"라고 고백했다. 

이 본부장은 "어떻게 해서든 성사시켜서 국민 여러분께 용기, 위로 드리고 싶었는데 여기까지 왔고 끝냈다"고 말했다. 나훈아는 "화면에 멀리 보이고 작게 보이지만 움직이는 분들 계시니까 그게 또 힘이 되더라"며 "나는 지치지 않고 했다, 끝까지 지치지 않고"라고 전했다. 이어 "좋은 경험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라며 "마지막이 될지 모르겠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 본부장은 "어떤 가수로 남고 싶은지"라고 질문했고, 이에 나훈아는 "우린 유행가 가수다, 남는 게 웃기는 거라고"라며 "'잡초' 부른 가수, '사랑은 눈물의 씨앗' 부른 가수, 흘러가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뭘로 남는다는 말 자체가 좀 웃기는 얘기다, 그런 거 묻지 마소"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나훈아는 "8개월 전부터 애쓰고 이렇게 끝나고 나니 그냥 여기저기 감사하고 고맙다"라며 "감사합니다, 시청자 여러분"이라고 덧붙였다.
나훈아 스페셜/KBS 2TV © 뉴스1
나훈아 스페셜/KBS 2TV © 뉴스1
한편 나훈아의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콘서트 촬영은 지난 9월23일 진행됐으며, 언택트(비대면)로 1000명의 온라인 관객과 함께했다. 이후 콘서트는 지난달 30일 KBS 2TV에서 방송됐다. 나훈아가 15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다는 점을 비롯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비대면 공연이라는 점, 노개런티 출연이라는 점 등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해당 방송분은 재방송과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시청률이 전국 가구 기준 29.0%(닐슨코리아 집계)까지 치솟는 등 본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에 KBS는 공연 비하인드 등을 담은 '나훈아 스페셜'을 편성하게 됐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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