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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재단이 앞장섰더니 시골 고교가 달라졌어요

나주 영산고등학교, 장학금·해외연수 등 파격지원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도 자녀 진학 문의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2019-11-19 07:00 송고
나주 영산고등학교 전경. © News1

전남 나주의 옛 영산포구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영산고등학교(교장 송민석)는 불과 1년여 전 까지만해도 그저 그런 시골 고등학교 가운데 하나였다. 심지어 인근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사한 16개 공공기관 직원들조차도 이주한지 4∼5년이 지났지만 "영산고가 어디에 있는 학교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1년 새 영산고는 나주지역 5개 일반고교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학교로 성장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16개 공공기관 직원들로부터 입학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전남도교육청은 자율혁신학교 지정을 통한 지원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사학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18일 오전 찾은 영산고 교무실은 수능을 치른 여느 고교와 마찬가지로 진학상담 등으로 분주했지만 학교재단 관계자와 교사들에게서는 활력이 넘쳤다.

그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송민석 교장은 웃으면서 "1966년 개교 이래 올해 가장 좋은 대입 성적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송 교장이 건네는 A4 용지 한 장에는 과거에는 감히 넘볼 수 없었던 '인 서울' 유명 대학교를 비롯한 주요 대학에 1차 합격한 학생들의 명단이 들어있었다. 1차 합격자는 20여명, 최종합격한 학생들 역시 얼추 20명에 가까웠다.

그는 "학생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게 전부는 아니지만 영산고는 공부 잘하는 인재, 예체능 잘하는 인재, 컴퓨터 잘하는 인재 등 세계적인 인재 육성을 위한 큰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 변화의 시작은 지난해 10월1일자로 학교법인 홍인학원(이사장 한상원)으로 조직이 변경되면서부터다.

홍인학원은 '인격과 실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미래인재 육성'을 목표로 내걸고 광범위한 재정적 지원 등을 통해 영산고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당장 학교법인에서 연간 지급하는 장학금 규모를 6억원으로 확대했다. 올해 입학생 100명 전원에게는 30만원에서 1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에게도 소정의 장학금을 지원해 대학입학에 따른 재정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한상원 학교법인 홍인학원 이사장. © News1

학생들에 대한 해외연수도 학교법인 차원에서 지원에 나서면서 지난 여름방학 때 학생들을 선발해 영국과 프랑스의 주요 대학을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다.   

박용남 홍인학원 상임이사는 "다방면에 재능있는 인재를 길러낸다는 게 학교법인의 구상"이라며 "연 2회 해외탐방을 실시하기로 하고 이번 겨울방학 때는 10명을 선발해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연수를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산고를 1440년 설립된 이튼스쿨과 같은 명문학교로 육성할 것"이라는 구상도 밝혔다.

장학금과 해외연수 외에도 수도권의 유명강사를 초빙한 강연, 우리 사회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한 행사, 학생들 대입면접 등도 재단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입시를 압두고 자기소개서 작성 교실을 1년에 수차례 여는 등 점차 영산고가 '잘 가르치는' 학교로 널리 알려지면서 인근에 자리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준영 영산고 수석교사는 "중학생 자녀를 둔 공공기관 학부모들의 진학상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나주에 자리한 5개 일반계고교 가운데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나주 영산고등학교는 올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학생들이 영국과 프랑스의 주요 대학을 둘러보는 해외연수를 진행했다. © News1

전남도교육청도 자율혁신학교로 영산고를 지정해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학교 측도 2년 내 젊은 신규교사 비율을 60%이상으로 확대하고, 내년에 모든 교실에 대해 친환경 리모델링과 전자칠판 등 멀티미디어 시설을 도입한다. 2022년에는 기숙형 사립고로 전환도 추진한다.  

학교 측은 5년 뒤면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견 제조업체인 다스코㈜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한상원 홍인학원 이사장은 <뉴스1>과 전화 통화에서 "학교에 뛰노는 아이들이 달라졌다. 재단이 중심이 되고 선생님들도 화합이 잘 되고 있다"며 "현재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고 5년 후 쯤이면 상당히 놀라운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1996년 가드레일 시공 회사인 다스코㈜(옛 동아에스텍)를 설립, 국내 도로안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킨 기업인이다. 지난해부터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맡고 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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