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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압박" 저항은 없었다…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의문

"신체 일부 아닌 몸 전체 압박"…저항 흔적 없어
친부, 잠버릇 언급에 수면조사 결과로 강력 부인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박태성 기자 | 2019-07-27 08:00 송고
제주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과 현 남편. © News1 김용빈 기자

"아이가 10분 이상 몸 전체에 강한 압박을 받아 무엇인가에 눌려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4일 고유정(36)의 의붓아들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충북경찰이 공식 발표한 A군(만 4세)의 사망 원인이다.

수사 5개월여 만에 처음 밝힌 공식 입장으로 의문투성이인 A군 사건과 죽음의 원인을 조금이나마 짐작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리 나이로 6살인 A군에게서 어떠한 저항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 24일 A군 사망사건 수사와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열어 "A군은 10분 이상 몸 전체에 강한 압박을 받아 눌린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한국나이로 6세, 만으로 4살 유아의 경우 성인의 압박에 저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잠자다 사망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법의학 교수의 의견도 덧붙였다.

그런데 A군의 몸에서는 어떤 저항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에서 A군의 몸에서 저항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A군은 발견 당시 침대에 얼굴을 파묻은 채 엎드린 자세로 발견됐다. 얼굴에서는 침대 위 이불 무늬와 일치하는 자국이 관찰됐다.

경찰은 A군의 몸에서 발견된 흔적들을 봤을 때 특정 부위가 아닌 몸 전체에 강한 압박이 가해진 것으로 추정했다.

누군가에게 강한 압박을 받아 숨졌다면 보통 저항하는 과정에서 손톱 사이 등에 흔적이 남는 게 일반적이다.

정신을 잃거나 약물로 깊게 잠든 경우는 예외일 수 있다. 하지만 A군의 몸에서는 정신을 잃을 만한 수면제나 약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약물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없다면 당시 A군은 두 팔과 다리는 물론 온몸을 사용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종합하면 A군은 관절 구조상 팔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엎드린 상태서 일부가 아닌 몸 전체에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얼굴도 이불에 파묻힌 상태인 만큼 소리를 내거나 하는 등의 저항 또한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점으로 미뤄 지금까지 제기된 '고유정의 현재 남편 B씨(37)가 아이에게 다리를 올리고 자다가 숨졌다'는 주장은 가능성이 낮다.

또 '고유정이 아이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주장 역시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검 결과 등의 드러난 상황으로만 보면 오히려 부부 중 한 명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혹은 의도치 않게 아이 등 뒤로 올라타서 몸 전체를 압박했을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

28일 오후 경찰이 제주시 동복리 쓰레기매립장에서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범행 후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버린 종량제봉투 내용물을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2019.6.28/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핵심은 고유정과 A군의 친부인 B씨 가운데 어느 누가 아이에게 압력을 가했냐는 것이고, 이 부분이 수사의 큰 줄기다.

주목할 부분은 B씨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경찰이 잠버릇에 의해 아이가 숨졌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자신의 잠버릇을 언급한 점이다.

고유정이 경찰 조사에서 밝힌 '그것 때문에 죽은 것 같다'고 진술한 것에서 '그것'이 B씨의 잠버릇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고유정이 B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잘 때 코를 골고 움직인다'거나 '몸으로 누르는 것 같다'는 등 그의 잠버릇을 언급했던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B씨는 의료기관에서 받은 수면조사 결과를 제출하는 등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정과 B씨의 주장이 극명히 엇갈리는 상황에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이 어떤 결과를 내 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며 "다방면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고유정과 B씨 진술조사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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