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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들 묵꼬, 힘든 거 있으문 털어보제이~" …김부겸 또 감동선물

행안부 직원들 "김 장관은 '감동 아이콘'"
부부의 날 맞아 행안부 내 부부직원들과 특별한 시간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8-06-01 11:27 송고 | 2018-06-01 11:40 최종수정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부부직원들과 함께 연극을 관람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부겸 장관 페이스북). © News1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부부직원들과 함께 연극을 관람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부겸 장관 페이스북). © News1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부처 내 부부 공무원들을 세심하게 배려해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1일 행안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장관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달 30일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행안부 부부 공무원들과 함께 만찬과 연극 관람을 함께 했다.

행사를 준비한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김 장관이 하루도 빠짐없이 민생 현장을 바쁘게 뛰어다니다보니 '부부의 날(5월 21일)'에 함께하지 못한 것을 거듭 미안해하며 5월 '가정의 달'을 그냥 넘겨서는 안 되겠다 싶었던 것 같다. 마침 30일이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이라 연극 관람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연극 '당신만이' 또한 부부들의 평범한 희로애락을 담은 이야기라 부부 직원들은 웃음과 눈물을 흘렸다. 김 장관 내외도 세 자녀의 부모로 남다른 감회를 느끼는 듯 서로 귓속말을 나누며 여느 부부와 다름없이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무엇보다 김 장관은 연극 관람 전 함께한 저녁식사에서도 직원들을 세심히 배려해 '감동의 아이콘' 이란 별명을 얻었다.
식사하고 선물만 전달하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행사 담당자와 담당과장, 장관까지 행사 전 안내부터 마지막 헤어지는 순간까지 참석자들을 하나하나 신경써주는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는 평이다.

김 장관은 직원들에게 직접 포도주를 따라주며 특유의 구수하고 소탈한 사투리로 '같은 직장 부부로 일하면서 힘든 점'이나, '일과 육아를 함께 하민서 어려운 점' 등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우리 집도 애가 셋이기 때문에 부모 마음을 잘 안다"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더 나아가 "마이들 묵꼬, 힘든 거 있으문 털어보재이"라며 미소 지었다.

특히 이날 한 직원이 몸이 불편해 뒤늦게 병원에서 지팡이를 짚고 왔는데, 장관이 먼저 테이블로 찾아와 잔을 채워주며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면서 등을 다독였다. 한 직원은 "장관이 식사 내내 얘기를 할 때도 눈을 마주치며 진정성을 담아 인상 깊었다"고 했다.

그동안 다소 경직된 분위기로 알려진 행안부는 최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수요일, 금요일 가정의 날엔 '야근 안하기 캠페인'에 이어, 매달 2번째 금요일은 2시간 조기 퇴근으로 진정한 '가정의 날'을 실천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김부겸 장관은 그동안 우리부에 계셨던 다른 관료 분들과 다르게 직원들에게도 친근하게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는데, 장관님 덕분에 조직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즐거워했다.

김부겸 장관은 최근 KTX에서 여승무원에게 갑질하던 시민을 호통 치며 훈계해서 'KTX 의인'이라는 별명이 생겼는데 단순히 '미담'을 넘어 부처 내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과거 다소 권위적인 조직 분위기가 대통령의 탈권위를 솔선수범하는 수장으로 바뀌면서 민주적이고 가족적인 '일할 맛 나는 직장' 분위기로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회를 밝히면서 "함께한 우리 행안부 부부직원들은 하나같이 평범하지만 특별한 삶을, 열심히 그리고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일상이란 꽃길보다 돌길이 많은, 그래서 길고 힘든 나날"이라며 "우리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서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싶다"고 밝혔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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