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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조정석과 연기를?" 김선호, '투깝스'가 더 특별한 이유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8-01-21 09:09 송고
MBC © News1

배우 김선호에게 지난 2017년은 아주 특별했다. 지난 2009년 연극 '뉴보잉보잉'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그는 비로소 데뷔 8년 만에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었다. 드라마와 인연이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생애 처음으로 드라마 오디션을 보게 된 KBS2 드라마 '김과장'을 통해 얼굴을 알린 후 KBS2 드라마 '최강 배달꾼'에 이어 MBC 드라마 '투깝스' 주연까지 맡게 됐다. '투깝스'로도 연말 시상식에서 우수 연기상과 신인 연기상까지 거머쥐며 누구보다 기쁜 2017년을 보냈다. 

김선호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투깝스' 촬영 당시를 돌이키며 "시원섭섭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한파에도 '투깝스' 촬영 내내 청재킷 하나로 버티면서 사기꾼 공수창 역으로 고단한 시간을 보냈지만 드라마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무엇보다 서울예대 선배이기도 했던 배우 조정석과 연기할 수 있었던 경험이 그에겐 더욱 특별하게 남았다. 존경하는 선배 가까이에서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다는 김선호, 2018년에도 계속될 그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MBC © News1

Q. '투깝스' 종영 소감은.
A.  너무나 시원섭섭하다. 촬영 내내 생방송처럼 촬영이 진행돼 너무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물론 정석이 형만큼 힘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밤을 새우는 등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이기도 했다.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집에 왔는데 속이 시원한 게 아니라 먹먹하더라. 정말 촬영이 없는 건가 싶을 정도로 허해지더라. 시원섭섭하고 서운한 마음이 큰 것 같다.

Q. '투깝스'로 우수연기상과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배우로서는 상을 수상했던 그 순간엔 어떤 기분이 들었나.
A. 정말 벅찼다. 부모님께도 시상식에 간다고 말씀을 드리지 않았을 정도로 수상을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 끝나고 축하 메시지만 400개가 넘게 와 있어서 그때서야 실감이 났다. 너무 감사했던 날이었다.

Q. 지난해 '김과장'으로 드라마에 처음으로 도전했고 이후 '최강배달꾼'과 '투깝스'까지 연이어 세 작품 도전을 이어왔다. 지난 2009년부터 연극 무대에서만 활동했지만 드라마는 처음이었던 데다 연속으로 세 작품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A. 다음 작품에 들어가면서 대본을 깊게 분석할 시간이 주어진 것은 아니어서 그간 스스로가 갖고 있는 캐릭터 안에서 연기를 꺼내서 쓴다는 느낌이 있었다. 다만 대본을 잘 따르면 연기에서 자연스럽게 차별점을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감독님과 선배님들과 대화해가면서 고민들을 해소해갔던 것 같다. 또 '투깝스'를 하면서 느낀 것이 정말 앞으로는 체력을 길러서 작품에 들어가야겠다는 것이었다. '김과장'은 드라마에 적응하느라 바빴고 '최강배달꾼'부터는 연기에 본격적으로 집중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TV에 나오는 내 모습이 어색하고 낯설었다면 '최강배달꾼'은 연기에만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돼줬다. 그 두 작품에서는 액션신과 같은 장면이 없었는데 '투깝스'부터는 액션신도 많아지니까 체력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래서 정석이 형도 틈틈이 운동하시더라.

Q. '투깝스'의 판타지라는 장르적 고민이나 캐릭터에 대한 고민은 있었나.
A. 장르적 고민으로는 아무래도 수창이가 영혼이다 보니 아무도 나를 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단절되는 느낌을 받곤 했다. 연기는 아무래도 주고받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나중에는 이런 상황에 적응하다 보니 즐기게 됐다. 또 수창이는 외향적이고 활발한데 그런 와중에도 누군가를 생각하는 '츤데레' 같은 면모가 있다고 봤다. 수창이도 동탁이처럼 지안이를 걱정하는데 걱정하는 말투가 완전히 다르다.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꼈다. 실제 현실에도 그런 츤데레 같은 친구가 있지 않나.

Q. 공수창과 실제 성격에 접점이 있나.
A. 아무래도 공수창은 나라는 배우가 표현하는 거니까 점접이 많다. 능글 맞은 점도 비슷하고 장난기가 많은 모습도 비슷한 것 같다. (웃음)

Q. 조정석과의 연기 호흡이 극 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차동탁에게 공수창의 영혼이 빙의된다는 점에서 조정석은 아무래도 김선호가 연기하는 공수창을 면밀하게 관찰해야 했을 거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이 많은 얘기를 나눴을 것 같다.
A. 동탁이가 극의 중심에서 사건을 이끌어간다면 수창이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이었다. 두 역할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에 동탁이에게 수창이의 영혼이 빙의 됐을 때의 상황에 대해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눠야 했다. 리허설을 하면서도 소통을 정말 많이 했고 이후에는 그런 리허설이 반복되다 보니까 논의하는 빈도수가 줄어들었다.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호흡이 맞는 그런 순간이 왔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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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우로서 조정석과 호흡을 맞추며 시너지를 느꼈던 순간이 있었나.
A. 이번에 또 다시 배운 것은 상대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좋은 연기가 나올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많은 분들이 정석이 형이 애드리브를 많이 한다고 생각하시는데 형은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애드리브는 절대 안 하시는 분이시다. 맥락에서 벗어난 애드리브를 안 하신다고 하더라. 리허설 때하신 그대로 실전에서 연기하시는데 리허설 때 준비가 워낙 잘 됐으니까 실제로도 호흡이 잘 맞더라. 형은 정말 준비도 많이 하시고 혹독하다 싶을 만큼 연습하시더라.

Q. 배우로서 조정석은 어떤 선배였나.
A. 배우로서는 존경할 수밖에 없는 그런 선배였다. 사람으로서도 인성이 정말 훌륭하다고 느꼈던 적이 많았다. 연기에도 책임감이 남다르시지만 현장에서도 사람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고 배울 수박에 없었다. 리더십이 남다르시더라. 주연배우로서 현장 분위기도 띄우셨는데 분위기는 배우가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배웠다. 언제나 밝으시지만 후배들을 이끄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다. 실제로 내가 정석이 형의 학교 후배인데 학교 다닐 때 멀찍이 떨어져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만 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렇게 만나 드라마를 같이 하게 될 줄 몰랐는데 한 작품에 함께 출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주변 친구들도 '좋겠다, 부럽다'고 말하곤 한다. (웃음)

Q. 혜리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현장 분위기가 좋았던 만큼, 동료 배우들도 일부 시청자들의 연기 지적을 아쉬워 했을 것 같다. 
A.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혜리는 단단하고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도 정말 좋았지만,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연기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방과 동료 배우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혜리는 사람을 너무 편안하게 해준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너무 고마웠다. 어떻게 보면 저보다 연예계 선배인데 어린 나이에 내색 않고 현장에서 싹싹하게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있으면 인정 받을 것이고 더 좋은 배우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다음 작품에서 또 다시 만나고 싶다.  

Q. 공수창과 차동탁, 송지안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기대 이상의 재미를 주지 못했다는 혹평이 많았다.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아쉽진 않았는지. 또 헬멧남의 정체가 진수아(옥자연 분)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부분 역시도 무리수라는 혹평을 받았다. 배우들은 진수아가 진범인 것을 알았나.
A. 시간 문제가 있다 보니 (삼각관계가) 다소 아쉬웠던 것 같다. 고민하고 러브라인을 더 풀어 갔으면 설득력이 있었을 텐데 아무래도 정해진 시간 내에 많은 것을 담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 부분까진 모두 담아내진 못했던 것 같다. 저의 경우엔 진수아가 진범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저 역시도 깜짝 놀랐다.

Q. '투깝스'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다면.
A. 1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끝까지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가장 열정적으로 하려 했던 것 같아서 애착이 간다. 또 극 말미에서 차동탁이 탁재희를 도발한 것을 계기로 아버지를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차동탁을 정말 친구로서 좋아했지만 순간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이 장면도 감독님, 정석이 형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추운 날 밖에서 고생하고 고민했던 흔적이 묻어나는 것 같아서 좋았고 결국엔 해피엔딩을 맞이해서 좋았다.

Q. 수상 소감에서도 밝혔고 공수창이 영혼이다 보니 한파에 청재킷 하나로 버텼다는 사실이 새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A. 촬영 끝까지 옷 한벌만 입게 될 줄은 감독님도 모르셨다. (웃음) 중간에 한 번 갈아입을 수 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촬영하다가 생각해보니 영혼이 옷을 갈아입는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다. 감독님도 '미안한데 그대로 가자'고 마지못해 말씀하시더라. (웃음) 정말 이번 작품은 추위와의 싸움이지 않았나 싶다. 평소 연기할 때 발음에 정말 많은 신경을 쓰는데 야외 촬영 때 입이 얼어서 말도 잘 안 나왔다. 청재킷도 소재가 그렇다 보니 찬바람이 불면 너무 차가워서 괴로웠다. 사실 청바지도 무릎이 찢어져 있었는데 나중엔 안에 내복을 입고 청바지를 따라 내복 무릎을 찢었다. 마지막회에 무릎이 막힌 바지를 입었는데 새삼 보온성을 느꼈을 정도였다. 

Q. '투깝스'는 개인적으로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A. 제게는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돼준 작품인 것 같다. 그 덕분에 다음 작품에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감독님도 아무 것도 모르는 신인인 제게 모든 걸 할 수 있도록 열어주셨다. 매번 어떻게 생각하냐 물으시고 제가 생각하는 수창이를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작가님도 마찬가지다. 제게는 정말 소중한 작품이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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