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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탄핵 정국 5일, 朴대통령 퇴진 시점 밝힐까

與 비주류 회동 불투명…靑, 장고 거듭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6-12-04 17:53 송고
 4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바라본 청와대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있다. 2016.1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퇴진 시점을 밝힐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11월29일 3차 대국민 담화)면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국회에 넘겼으나 탄핵안 가결의 키를 쥔 새누리당 비주류로부터 '4월 퇴진과 2선 후퇴 천명'이라는 공을 다시 넘겨받은 상태.

야당이 최종적으로 박 대통령 입장과 관계 없이 오는 9일 탄핵안을 표결할 계획인 데다, 새누리당 비주류가 박 대통령 입장 표명 시한을 오는 7일 오후 6시로 잡은 만큼 박 대통령의 입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4일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박 대통령께서 지금 여러 가지로 살펴보고 고심하고 있다"며 "본인의 입장을 나름대로 고민하시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정해진 건 없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주류를 만나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고 탄핵안 표결 전 설득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당장은 불투명해진 분위기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늘) 비상시국위원회 회의 상황도 봐야 한다"고 했고, 새누리당 비주류가 모인 비상시국위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 역시 "대통령 면담이 큰 의미가 있겠냐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반응했다.

박 대통령이 퇴진 시점을 못박아도 비상시국위 내에서 여야 협의 여부에 따라 탄핵 표결에 참여할지에 이견이 있는 만큼 자리가 쉽게 성사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여론의 화살이 탄핵안 가결 여부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 비주류에 쏠려 있어 이러한 비판적 분위기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퇴진 시점을 명확히 한다면 '4월 퇴진과 6월 조기 대선' 일정을 당론으로 채택한 새누리당의 표 단속을 단단히 할 수 있고, 3차 담화 이후 흔들리는 비주류 진용의 표결 불참 명분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이 어떤 형식으로든 7일 전후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상당하다.  

박 대통령의 퇴진 시점 선언에 회의적인 관측도 청와대 안팎에서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오는 9일 탄핵 표결을 추진하기로 한 마당에 여야 협상 여지를 더 줄이고, 여론 악화마저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3일) 전국 촛불집회 참여 인원이 주최 측 추산 232만명으로 헌정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쓴 것을 두고 탄핵 민심을 재확인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여야 협의를 통한 개헌에 무게를 둔 박 대통령의 조건부 퇴진 선언이 외려 민심을 돌아서게 해, 정치권이 탄핵 압박을 더 받게 됐단 것이다.

여당 비주류와의 회동이 아니더라도 박 대통령이 7일 전후 기자회견이나 담화 등과 같은 형식을 빌려 탄핵 전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청와대는 아직 일정과 형식을 모두 논의중이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특검 수사 일정 등까지 감안, 좀더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박 대통령이 3차 담화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다"고 한 만큼 특검이 수사를 개시하기 전 입장을 밝힐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선 5일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 국정 농단 의혹 사건 관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대상 기관보고에 주목하기도 한다. 청와대 참모진들이 현 정국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gir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