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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즉각 퇴진하라" vs 보수 "하야는 '인민재판'"

여의도서 만난 진보와 보수의 상반된 대통령 퇴진법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전민 기자 | 2016-12-03 15:45 송고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주최 측은 '최순실 국정농단의 공범인 새누리당 해체'를 주장했다. 2016.1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진보와 보수 진영 시민단체가 같은 시간 인접한 장소에서 집회를 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관련해서는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서울진보연대 소속 3000여명(주최 측 추산)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3차 담화문은 '광화문 초대장'"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과 새누리당의 해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종훈 무소속 의원(울산 동구)은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두고 "도둑놈이 강도가 도망갈 시간을 주고자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단상에 올라선 김 의원은 "오늘 아침 울산에서 서울로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옆자리에 젊은 부부가 아기와 함께 있었다"며 "혹시나 해서 물었는데 역시나 광화문 촛불 집회 현장으로 간다고 말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 새누리당은 '그놈이 그놈이니 하던 놈 찍어달라'고 말하고 다녔다"며 "70년 동안 이렇게 1%의 기득권을 유지한 새누리당을 이제는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국민이 나서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도 고등학생의 발언은 빠지지 않았다. 청소년비상네트워크 소속 고등학생 강건씨(18)는 "이번주 월요일 국정 역사교과서로 들끓는 국민의 분노에 박 대통령이 다음날 대국민담화로 기름을 부었다"고 주장했다.

강군은 "새누리당은 정권 연명과 재창출을 위한 꼼수를 즉각 그만두길 바란다"며 "지금이라도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각성하고 탄핵에 앞장서야지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상황실장도 "대통령의 3차 담화문은 국민에게 보내는 광화문 초대장이었다"며 "박 대통령 즉각 퇴진에 답하지 않는 새누리당을 국민의 이름으로 다음 해산 순위로 명한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치고 행진에 나선 이들은 새누리당사에 달걀 수십 개를 던지며 새누리당의 반성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사에 걸려있는 현수막이 시민들이 던진 달걀로 얼룩져 있다.  2016.12.3/뉴스1 © News1 김일창 기자
같은 시각 보수단체는 서울진보연대와 불과 수 백m 떨어진 곳에서 "군중시위로 대통령을 하야하라는 것은 '인민재판'이요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애국단체총협의회는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회원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자유민주주의 법치국가의 정권은 선거에 의해서만 교체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 개인은 물러나도 '2012년 국민이 선택한 정부'의 정체성과 정책은 지속돼야 한다"며 "사드배치와 한미동맹강화, 대북압박정책 국정 역사교과서 경제활성화 규제개혁 등 자유시장경제 정책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민주화 세대인 중견 정치인들이 모든 가치의 최우선에 그릇된 '민주화'를 앞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동안 우리 사회는 지나칠 정도로 '민주주의'를 입에 달고 살았다"며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국가에서 최순실은 사법처리하고 과오가 있는 대통령은 탄핵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것과 '시민혁명'으로 강제 하야시키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며 "이제 냉정함을 되찾고 법치로 문제를 푸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에게 "자진사퇴의 경우라도 현 정부를 선택한 국민과 이념을 같이하는 국무총리가 국정을 장악하도록 조치해달라"며 "이것이 대통령으로서 현 정부를 선택한 다수 국민들에 대한 의무이며 헌법상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 모습. 2016.12.3/뉴스1 © News1 전민 기자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