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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달러·엔 환율, 증권가 "상반기 엔저 지속"[슈퍼엔저]③

달러·엔 환율, 160엔 넘어서…34년 만에 처음
"美 FOMC 주목…달러·엔 환율 변동성 확대 전망"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2024-05-01 07:55 송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엔화 가치가 곤두박질쳤다. 34년 만의 '역대급' 엔저 기록에 일본 당국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달러·엔 환율은 일부 조정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반기는 지나야 엔화 가치가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29일 달러·엔 환율은 160.20엔까지 치솟았다.
달러·엔 환율이 160.20엔까지 오른 것은 지난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난 26일 BOJ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은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며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지난 29일 160엔을 터치했다가 155엔 수준으로 급락했다. 일본 당국이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직접 개입에 나선 영향으로 추정된다. 달러·엔 환율은 여전히 155~160엔 사이에서 거래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직접 개입이 지속될지는 미지수지만 과도한 엔화 약세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추가적 개입에 나설 공산은 크다"면서 "150엔 중후반 수준이 일본 정부의 달러엔 환율 마지노선 역할을 당분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은 황금연휴를 맞아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단기적으로 달러·엔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 3일만 휴가를 내면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최장 10일간 쉴 수 있는 '골드위크'를 보내고 있다.

지속되는 강달러 기조도 엔화 가치를 짓누르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0일부터 4월 내내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포인트(pt)를 상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상현 연구원은 "5월 FOMC 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으로 나타난다면 달러 추가 강세로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압력이 커지고, 160엔을 두고 외환시장과 일본 정부 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면서 달러·엔 환율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030490)은 적어도 상반기에는 엔화의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추가로 조정되는 과정에서 달러인덱스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점은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면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엔화 강세를 지지하는 국면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당국 실개입이 있더라도 추세적인 엔화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어 "연말로 갈수록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점진적으로 축소되면서 달러·엔 환율은 상승폭을 되돌려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doo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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