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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7.2 강진, TSMC 생산라인도 대피…中·日·필리핀 쓰나미 경보(종합)

25년래 최강 지진…화롄 일대 건물 붕괴돼 구조작업
오키나와 3m 높이 쓰나미 예보…규모 5 이상 여진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박재하 기자, 정지윤 기자, 정은지 특파원 | 2024-04-03 10:46 송고 | 2024-04-03 11:36 최종수정
3일 오전 대만 화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2 지진에 대만 서부 화롄 도심에 있던 6층 건물이 붕괴된 모습이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라왔다(X 'realLowpayman' 갈무리). 2024.4.3.
3일 오전 대만 화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2 지진에 대만 서부 화롄 도심에 있던 6층 건물이 붕괴된 모습이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라왔다(X 'realLowpayman' 갈무리). 2024.4.3.


3일 오전 대만 동부 앞바다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대만 타이페이에선 약 1분간 흔들림이 감지됐고 중국과 일본, 필리핀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기상청은 이날 현지시각으로 오전 7시 58분(한국시각 8시 58분) 동부 화롄현 해안으로부터 25㎞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2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앙은 북위 23.77도·동경 121.67도이며 진원까지의 깊이는 15.5㎞인 것으로 대만 기상청은 추정했다. 지진으로 화롄에선 진도 6강의, 북부 타이페이에선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6강에선 보행이 불가능하며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목조 주택은 붕괴될 수 있다. 

이번 지진을 두고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란 평가가 나온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우치엔푸 대만 타이베이 지진학센터 소장은 1999년 24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규모 7.6 난터우현 대지진을 언급하며 "(이번 지진은) 1999년 지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강하다"고 강조했다. 

대만 TVBS 방송은 이날 지진의 여파로 화롄현 일대 일부 건물이 크게 기울어진 모습을 생중계하고 있다. 로이터는 현지 언론을 인용해 붕괴된 건물에 다수의 주민이 갇혀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상자 발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도 기울어진 건물이 속속 올라왔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는 지진에 자사 생산라인 직원 일부를 긴급 대피시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니나 가오 TSMC 대변인은 이날 문자를 통해 "일부 직원을 생산 라인에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지진의 여파로 일본 오키나와 일대에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일본 기상청은 오키나와 본섬을 비롯한 미야코지마섬과 아예야마섬에 이날 오전 10시쯤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키나와현 최서단에 위치한 요나구나섬에는 오전 9시30분쯤 이미 0.3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했다. 일본 기상청은 현지 주민들에게 해안가에서 대피할 것을 명령했고 공영방송 NHK는 정규 방송을 중단한 뒤 대피를 알리는 긴급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필리핀에서도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필리핀 화산지진학연구소(PHIVOLCS)는 이날 오전 8시33분~10시33분(한국시간 오전 9시33분~11시33분)쯤 쓰나미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안가 주민들의 고지대 대피를 강력 권고했다. 

중국도 진원과 가까운 해안에서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며 쓰나미 1급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지진대는 이날 화롄에서 단 14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3일 오전 대만 화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2 지진에 대만 서부 화롄 시내에 있던 2층짜리 주택이 붕괴돼 안에 갇힌 어린아이가 주민들에 의해 구조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라왔다(X 'dabowagaga' 갈무리). 2024.04.03.
3일 오전 대만 화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2 지진에 대만 서부 화롄 시내에 있던 2층짜리 주택이 붕괴돼 안에 갇힌 어린아이가 주민들에 의해 구조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라왔다(X 'dabowagaga' 갈무리). 2024.04.03.

이번 지진의 강도를 두고 일본 기상청은 규모 7.5,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7.4, 유럽지중해센터(EMSC)는 7.3인 것으로 관측했다.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강타한 뒤에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대만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화롄 앞바다에서 △오전 8시(현지시각) 규모 5.3 △오전 8시 11분 규모 6.5 △오전 8시 17분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현재 지진을 겪고 있는 대만 주민들은 ESMC 홈페이지에 "40초가량 흔들림이 계속됐다" "살면서 겪은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호텔 방에 있던 물품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문이 기울어져 열리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로이터는 지진으로 대만 타이페이 일부 지역이 정전됐다고 전했다. NHK는 대만 타이페이 시내가 이날 1분간 좌우로 요동쳤다고 보도했다. 타이페이 도심을 주행하던 한 택시 운전사는 NHK에 "차체가 흔들리고 승객들이 놀라 소리 질렀다"며 "빌딩 벽면에 붙은 타일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지진 발생 직후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는 상하이, 샤먼, 푸젠, 항저우 등지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이 외에도 저장성 난징과 쑤저우, 장시성 등에서도 흔들림이 느껴졌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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