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교원단체총엽합회가 전북교육청의 1일 수업 시수 제한 지침에 대한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다.

전북교총은 28일 성명서를 내고 “전북교육청이 정한 1일 수업 시수를 준수할 경우, 사실상 제대로 된 체험학습이 이뤄지기 불가능하다. 지역별 특색 있는 다양한 교육을 위해서라도 1일 수업시수 제한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북교총에 따르면 전북교육청은 최근 초등학교는 6교시, 중학교는 7교시, 고등학교는 8교시로 1일 최대 수업 차시를 제한했다. 도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문제는 이 규정이 현장체험학습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점이다. 지침대로 적용할 경우 시간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체험학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교총의 설명이다. 통상 6교시가 끝나는 시간은 대략 오후 2시 30분에서 3시 정도다. 편도 1시간 걸리는 곳에서 체험학습을 한다면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체험교육 시간은 불과 3시간 정도밖에 안 된다. 편도 2시간 거리인 곳에서 이뤄지는 체험학습의 경우 실제 교육 시간은 단 1시간에 불과하다.

전북교총은 “수업 시수제한을 지킬 경우 현장체험학습은 정말 필요한 곳이 아닌 가까운 곳으로밖에 갈 수 없게 된다. 만약 오후 4~5시까지 진행한다면 2~3차시가 초과되고 결국에는 과목수업이 줄어드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수업 시수 제한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준영 교총 회장은 “1일 수업시수 일방적 제한은 체험학습뿐 아니라 지역별 특색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추구하기 위한 전북 교육 특례에도 역행하는 일”이라며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교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1일 수업 시수 제한은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현장 체함학습 관련 제안과 의견을 반영, 당일 체험학습과 숙박형 체험학습의 경우 교육과정과 연계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에 들어갔다”면서 “학생들을 위한 체험학습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