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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모여있는 일본풍 식당, 안산 "매국노" 저격…사장은 "친일파 됐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4-03-18 09:16 송고 | 2024-03-18 09:18 최종수정
 안산 인스타그램 게시물(왼쪽), 트립 투 재팬에 입점한 가게들.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안산 인스타그램 게시물(왼쪽), 트립 투 재팬에 입점한 가게들.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올랐던 안산(23·광주은행) 선수가 SNS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그러자 일본식 전골 전문 술집을 운영하는 권순호 대표는 "한순간에 친일파 후손이자 매국 브랜드가 됐다"며 억울해했다.
안산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24시간 뒤 사라지는 게시물)에 광주광역시 첨단지구의 한 빌딩 내 가게들을 저격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안산이 올린 사진에서 빌딩 안쪽에 설치된 간판에는 일본 공항을 연상하듯 '国際線 出発·日本行'(국제선 출국·일본행)이라고 적혀 있다. 이 간판 하단에는 입점한 가게 상호들이 나열돼 있는데, 모두 일본풍 건물에 일본어 간판을 단 음식점들이다.

마치 일본으로 여행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곳은 '트립 투 재팬'(Trip to Japan)이라는 테마로 운영되고 있다. 가게는 △혼텐(사시미 이자카야) △스페샬나잇트(스몰디쉬 이자카야) △고우(야키토리) △맴맴(오꼬노미야키) △히츠지야(북해도식 양갈비) △일월육일(로바다야키) 등 총 6개다.

안산은 가게 상호는 노출하지 않은 채 이러한 콘셉트를 저격하듯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고 지적한 것이다.
(권순호 대표 인스타그램) 
(권순호 대표 인스타그램) 

안산의 SNS 게시물이 갈무리돼 퍼지면서 "금액도 엔화로 써놓던데", "일뽕 매국노들", "한국에서 일본 타운 만들어 일본어로 장사하는 거면 욕먹을 거 각오해야지", "한국에서 일본어 간판 쓰는 거 너무 싫다" 등 공감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트립 투 재팬'에 입점한 '스페샬나잇트' 브랜드 대표 권순호 씨는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저는 한순간에 친일파의 후손,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권 씨는 "저는 올해 스물여덟으로, 외식업에 종사하다가 2년 전 15평 남짓한 나베 전문 이자카야를 시장에 오픈했다"며 "모두가 그렇듯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코로나가 끝날 무렵 해외여행이 제한됐던 때였기에 일본의 오사카를 테마로 한 브랜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란으로 적지 않은 메시지를 받았고, 저를 비롯한 점주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을 받고 있다"며 "아직 미숙한 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노력하는 동료들과 점주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길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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