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샵 둔촌포레 리모델링 공사 현장. 2024.3.13/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
"과거 저층·저밀도로 개발된 아파트는 재건축이 가능하지만, 2010년대 이후 고밀도로 개발된 단지들은 재건축이 쉽지 않아요. 리모델링은 재건축 사업이 불가능한 단지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이원식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담당 상무)13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리모델링 아파트 '더샵 둔촌포레' 공사 현장. 3월 현재 기준 공정률 72%로 올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작업이 한창이다.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았다.
'더샵 둔촌포레'는 둔촌현대1단지(1984년 준공)를 리모델링한 아파트다. 기존 498가구에서 일반분양 74가구를 포함해 총 572가구의 중대형 단지가 된다.
국내 최초로 별동을 신축한 리모델링 단지로 일반분양분은 모두 신축 동이다. 전용별 가구 수는 △84㎡ 52가구 △112㎡ 22가구 등 총 74가구다.
리모델링 전 조합원 가구당 전용면적은 84㎡였다. 더샵 둔촌포레는 전용면적 93~95㎡ 수준으로, 리모델링을 통해 이전보다 9~11㎡ 늘어났다. 서울시 리모델링주택조합 협의회(서리협) 측은 "리모델링하면서 생기는 용적률 여분을 일반 분양과 조합원이 나눠서 썼다"고 설명했다.
더샵 둔촌포레 리모델링 공사 현장. 2024.3.13/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
더샵 둔촌포레는 리모델링 아파트 중 최초로 이달 11일부터 일반분양을 진행했다. 일반분양 가구 수가 늘면 주민의 분담금 부담이 줄어든다. 지난 12일에는 일반 공급 47가구에 4374명이 접수해 평균 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더샵둔촌포레 분양가는 84㎡ 13억 원 후반대, 112㎡의 경우 16억 원 후반대다. 올림픽파크포레온 84㎡ 입주권이 지난 1월 18억 원 후반에서 19억 원대에 거래됐는데 이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어서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후문이다
이원식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담당 상무. 2024.3.13/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
이날 서리협은 더샵둔촌포레를 예로 들어 리모델링의 주택공급 효과를 주장했다. 서정태 회장은 "공급부족이란 지적을 받는 서울에만 현재 500세대에서 3000세대가 넘는 단지가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주택공급 활성화와 수요증대에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점차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리모델링은 아파트 준공 뒤 15년이 지나면 추진할 수 있는 사업으로 재건축(30년)보다 사업 착수 시점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원식 포스코이앤씨 상무는 "착수 시점이 빠르다는 건 아파트의 노후화가 심각해지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공사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절반밖에 안 되는 만큼 친환경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리모델링 사업이 향후 주택 공급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이 상무는 "서울에만 세대수 증가형 리모델링이 가능한 단지가 898개(약 77만 4000세대)가 있다"며 "현행 주택법에 따라 기존 세대수의 15%까지 가구를 늘리면 11만 6000세대만큼 신규 주택 공급을 할 수 있어 순차적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리협은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면 최대 20만 2695가구가 새로 공급될 것으로 추산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