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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데나 들어가지 마세요"…비매너 관광객에 골머리 앓는 일본

겨울 인기 여행지 홋카이도 비에이초
사유지서 인증샷 찍는 관광객에 주민 피해 잇달아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4-03-06 06:40 송고 | 2024-03-06 08:29 최종수정
눈이 쌓인 언덕을 배경 삼아 '인증샷'을 남기는 관광객들.(비에이초관광협회 제공)
눈이 쌓인 언덕을 배경 삼아 '인증샷'을 남기는 관광객들.(비에이초관광협회 제공)

"도로에서 사진 촬영하지 말아주세요"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일본 대표 겨울 여행지 홋카이도의 한 지역이 비매너 관광객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사단법인 비에이초관광협회는 일반 관광객 및 여행사 대상으로 비에이 방문 시 협조 사항을 발표했다.

비에이는 일본 최북단인 홋카이도 중부 내륙에 자리한 지역으로 매년 겨울이면 엄청난 눈이 쌓인 풍경을 보기 위해 한국과 중화권에서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 몰려들고 있다.

다만, 대부분 명소가 사유지로 과하게 몰린 관광객으로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미 지역 주민들이 자경단 형식으로 순찰하며 비매너 관광객을 적발, 경고하고 있고 안내판도 마련했지만, 피해가 줄어들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비에이초관광협회가 직접 나서서 여행사와 일반 관광객들 대상으로 협조 사항을 발표한 것이다.

농지 위에서 사진 촬영하는 관광객들.(비에이초관광협회 제공)
농지 위에서 사진 촬영하는 관광객들.(비에이초관광협회 제공)

협회는 "여행사는 대형버스 도로 주차를 삼가달라"며 "겨울에는 제설로 인해 도로 양쪽에 눈 벽이 생기기 때문에 도로 폭이 좁아지는데, 그 상태에서 대형버스가 주차하면 차량 통행에 지장이 생긴다"고 협조를 호소했다.

또 관광객에게 "도로 위 사진 촬영, 농지 위 눈 놀이를 하지 말아달라"며 "현지 주민들로부터 '도로가 보행자 천국이라 통행이 불가능하다', '경적을 울려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불편사항이 접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제설되지 않은 설원은 모두 농지로 무단출입이 금지되어 있다"며 "비에이의 언덕은 농업 생산 현장이며 자유롭게 눈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측은 "지난해부터 한국인을 포함해 해외 관광객이 어마어마하게 방문하면서 비에이 현지와 관광국이 비매너 관광객에 따른 문제 개선을 위해 여러 차례 회의를 했다"며 "관광객들이 이번 협조 사항을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일본 정부 포털 사이트인 이스탯(e-Sta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홋카이도를 입국한 전체 관광객은 278만명으로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한 나라는 한국(79만명)이었다. 한국 다음으로 대만(40만명), 중국(32만명)이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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