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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이어 전북대도…의대 증원 신청 물꼬 터졌다(종합)

지방대 중심 움직임 확산…신청 방침 정하고 규모 논의
이주호, 의대 총장과 간담회…"적극적으로 신청" 당부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이유진 기자, 임충식 기자, 박소영 기자 | 2024-02-28 17:03 송고 | 2024-02-28 18:18 최종수정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대 운영대학 총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2.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대 운영대학 총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2.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2000명 확대 방침에 의대 학장들도 반발하고 있지만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교육부 일정에 맞춰 증원 신청을 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지방대 입장에선 우수 학생 유치뿐 아니라 이번 기회가 아니면 더 이상 의대 정원을 확대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부가 다음 달 4일로 정한 증원 신청 기한을 앞두고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대학이 하나둘 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증원하는 정원을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집중 배정한다는 원칙을 정하면서 지방대를 중심으로 이런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대표 사립대인 조선대는 현재 125명인 의대 정원을 45명 증원해 교육부에 신청할 예정이다. 조선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40개 의대 학장이 의견을 표한다고 하더라도 대학본부 입장에서는 의견을 (의대 학장들과) 같이 따라갈 수 없다"며 "3월 4일까지 의대 증원 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의 원광대도 증원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 규모를 논의 중이다. 원광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규모는 조율 중"이라며 "(지난해 수요 조사 때와) 비슷하게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원이 93명인 원광대는 지난해 57명 증원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후 전공의 집단사직과 의대생 동맹휴학이 이어진 가운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대학원 학위수여식이 열린 27일 종로구 서울대의대에서 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2.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후 전공의 집단사직과 의대생 동맹휴학이 이어진 가운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대학원 학위수여식이 열린 27일 종로구 서울대의대에서 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2.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사립대를 중심으로 증원 신청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지역 국립대도 신청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대학가는 전망한다. '비수도권 의대 집중 배정' 원칙과 함께 지역 국립대병원을 '지역·필수 의료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정부가 밝힌 '필수의료 혁신전략'이다.
거점 국립대인 전북대는 양오봉 총장이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정부 방침에 따라 증원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직접 밝혔다. 전북대는 지난해 수요 조사에서 142명인 정원을 160명으로 늘리겠다고 제출했다. 양 총장은 "의료 사각지대, 지방 소멸 문제를 해소하고 의료 질을 높이기 위해 의대 증원은 필요하다"며 "어느 정도 인원을 신청할지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역시 거점 국립대인 부산대도 "증원 신청서 제출 여부와 신청 규모를 내부적으로 검토·협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부산대는 지난해 수요 조사 때 현재 125명인 의대 정원을 당장 25명 증원할 수 있다고 제출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지역 거점 국립대 총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의대에서 정한다고 (신청을) 안 하는 게 아니다"라며 "3월 4일까지 의대 증원 신청서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지역 국립대 관계자는 "국립대 가운데 기한 내에 안 낼 곳이 있겠냐"고 전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국립대가 신청하지 않으면 그 정원이 사립대에 갈 수도 있다"며 "지난해 수요 조사 때 수준 이상은 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정원이 50명이 되지 않는 수도권의 '미니 의대'도 증원 움직임에 가세했다. 현재 의대 정원이 40명인 인하대와 가천대는 교육부가 정한 기한 안에 증원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수요 조사에서 인하대는 100명으로, 가천대는 80명으로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의대를 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과 영상 간담회를 열어 "지금 의대 정원 증원을 해도 10년 뒤에나 의사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며 "미래 의료인재 양성을 위해 필요한 증원 규모를 적극적으로 신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부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로, 의사 수를 늘리는 것은 이러한 국가의 헌법적 책무 이행을 위한 필수적 조치"라며 "총장들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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