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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공급' 과해도 문제…정부, 公기관 태양광 등 신재생 설비 출력 제어

올해 1월 일일 최대 전력수요 평균 78.3GW…작년·재작년보다 낮아
전력 공급과잉 때도 '블랙아웃'…공공기관 태양광 등 출력제어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2024-02-20 06:01 송고 | 2024-02-20 08:49 최종수정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전광판.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관계없음)  © News1 DB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전광판.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관계없음)  © News1 DB

올겨울 '전력 낭비'를 우려한 정부의 대대적인 에너지 다이어트 캠페인과 예년 수준보다 포근한 겨울의 영향 등으로 전력수요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기는 공급 과잉이 이뤄질 경우에도 송·배전망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대정전(블랙아웃)을 일으킬 수 있다.
통상 이런 현상은 봄·가을철 주로 발생하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과잉공급' 조짐에 전력당국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일찍부터 공공기관을 우선으로 태양광 등 자가용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출력제어'에 나섰다. 발전량이 많은 상황에서 계통불안정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다.

20일 산업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안을 전날 행정예고 했다.

개정안은 '산업부 장관은 공공기관이 전력계통 안정화 및 전력수급 균형을 위해 공공기관이 보유 또는 관리 중인 자가용 신·재생에너지 설비(20kW 초과) 운영 제한을 요청할 수 있고, 부득이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이행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예년보다 감소한 전력수요 때문인데, 전력 공급과잉에 따른 블랙아웃 등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다.

실제 올겨울 전력수요는 과거보다 낮아졌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일일 최대전력수요 평균치는 78.3GW로, 전년동기(79.5GW)나 2022년 1월(79.8GW)과 비교해도 감소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수요(76.5GW)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동기(82.2GW)와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예년 수준에 비해 포근했던 날씨의 영향,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에너지 다이어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12월 최저기온 평균은 영하 2.5도로 지난 2015년(영하 2.1도) 이후 8년 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1년 전인 2022년 12월 최저기온은 평균 영하 6.6도였다.

잇단 전기요금 인상도 '에너지 다이어트'의 한 요인이다.

정부는 2022년 2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전체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종전 대비 30%가량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에너지 다이어트를 끌어냈다는 얘기다.

지난 설 명절 연휴에는 최저 전력수요가 40GW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통상 명절 등 연휴 기간에는 공장 가동 중지 등으로 수요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하지만, 겨울철 40GW 밑까지 떨어지는 일은 흔치 않다는 게 에너지 업계 전언이다.

통상 '블랙아웃'은 전력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익히 알려졌지만, 반대의 경우에도 문제가 된다.

전기가 과잉 공급되면 송·배전망이 감당을 못해 블랙아웃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부는 전날 행정예고를 통해 우선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설비 운영의 출력제어에 나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봄·가을철 전력수요는 낮고, 발전량은 많은 상황이 심화해 계통불안정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상시화할 것"이라며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공공기관의 자가용 신재생에너지 설비 출력조절이 필요해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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