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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좀 쓸게요"…미용실 변기에 변, 바닥엔 침 테러한 남성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4-02-16 16:08 송고 | 2024-02-16 20:23 최종수정
문제의 남성과 A씨가 청소한 화장실. (제보자 A씨 제공)
문제의 남성과 A씨가 청소한 화장실. (제보자 A씨 제공)

전주의 한 미용실에 방문한 남성이 화장실을 사용한 뒤 대변과 침 테러를 하고 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전주 덕진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사장 A 씨는 뉴스1에 "오늘 손님도 아닌 생판 모르는 남성한테 똥 테러당했다"면서 겪은 일을 제보했다.
A 씨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쯤 검은색 패딩에 흰색 바지,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남성이 미용실에 들어왔다.

당시 A 씨가 손님에게 염색약을 발라준 뒤 기다리고 있었을 때 남성은 "화장실 한 번 쓰겠다"고 말했다. A 씨가 머뭇거리며 알겠다고 하자, 남성은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당황한 A 씨는 남성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동안 손님의 머리를 감겨주고 있었다.
이후 약 10분 만에 화장실에서 나온 남성은 그대로 당당하게 미용실을 빠져나갔고, 이 모습은 미용실 CCTV에 모두 포착됐다.

A씨가 손님의 머리를 감겨주는 동안 남성은 인사도 하지 않고 나갔다. (제보자 A씨 제공)
A씨가 손님의 머리를 감겨주는 동안 남성은 인사도 하지 않고 나갔다. (제보자 A씨 제공)

A 씨는 "남성이 화장실 문을 열었을 때 마스크를 썼는데도 뭔가 자꾸 이상한 냄새가 나더라. 설마 하는 마음에 바로 화장실을 확인했는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이 바닥에 침을 엄청 뱉어놨다. 똥 싸고 물도 안 내리고 변기에는 휴지를 엄청 넣어놨다. 변기에도 대변이 여기저기 묻어 있었다"라며 피해를 호소했다.

A 씨는 "청소하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다. 헛구역질 계속했다"면서 "더 열받는 건 나갈 때 날 비웃듯이 웃으면서 인사도 안 하고 갔다. 손님조차도 너무 당연하게 화장실 쓰러 오는 거 아니냐고 놀라워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자영업 쉽지 않다. 동네 장사라서 소문날까 봐 나쁘게 하지도 못한다. 면상에 대고 욕도 못 하고 얼굴 인쇄해서 붙여놓고 싶은데 초상권 침해로 신고당하면 어쩌냐"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 A 씨는 "다시는 우리 미용실 안 올 생각으로 저렇게 한 것 같다. 상식적으로 카페 가서 커피 사 먹고 화장실 가는 것도 아니고 미용실로 화장실 오는 애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동시에 "저번에는 이상한 할아버지가 와서 샴푸대에서 코 풀고, 팔이랑 목 씻고, 머리 감고 세수하는 등 샤워하고 가질 않나 이번엔 똥 테러까지 당했다. 내 미용실 화장실인데 내가 못 가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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