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2일 국내 증시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호조와 저PBR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양대 지수가 모두 2%대 상승률로 마감했다. 특히 코스피는 3% 가까이 오르면서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72.85포인트(p)(2.87%) 상승한 2615.31에 장을 마쳤다.코스피는 오전 0.67% 오르면서 장을 연 뒤 상승 폭을 키웠다. 오후 들어 2600선을 터치한 뒤 내내 상승세를 타면서 결국 2610선을 넘겼다. 전날에도 1.82% 상승한 코스피는 2거래일 만에 2497선에서 2615선까지 오르며 110p 이상 뛰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1조8950억원, 기관은 6424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2조4891억원 순매도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1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1.30% 상승했다. 다우 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97%, 1.25% 올랐다.

정규장 이후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인 메타와 아마존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메타와 아마존은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각각 15.21%, 7.11% 급등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상승했다. 기아(000270) 12.42%, NAVER(035420) 9.38%, 현대차(005380) 9.1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3.62%, 셀트리온(068270) 2.97%, POSCO홀딩스(005490) 2.75%, 삼성전자우(005935) 2.35%, 삼성전자(005930) 2.17%, SK하이닉스(000660) 1.66%, LG에너지솔루션(373220) 1.57%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대형주 강세에는 금융당국이 최근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이유를 분석·개선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다.

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저PBR 업종 위주로 상승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은 주로 코스피에 속해 있는데, 이들 종목이 상승세를 타면서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탠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뒤로하고 저PBR 테마 급등세 지속되는 상황이고 여기에 밤사이 미국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최근 부진했던 국내 성장주까지 급등세에 가세하며 지수 상방압력을 높이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등락률 상위업종은 자동차(10.43%),양방향미디어와서비스(8.01%),은행(5.82%),가정용 기기와 용품(5.57%) 등이다.

이용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이나 지주회사의 경우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저PBR 기업 중에서도 특히 금융업과 지주회사의 주가 상승이 가팔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 저PBR 가치주의 주가 급등은 과도한 부분이 있다"며 "저PBR 종목에 투자하더라도 실제 정책 개선의 수혜를 받아 주주환원이 확대되고 지배구조 개선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여지가 있는지 판단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16.04p(2.01%) 상승한 814.77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614억원, 기관은 96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533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하락 종목 없이 모두 올랐다. HLB(028300) 8.17%, 알테오젠(96170) 7.0%, HPSP(403870) 4.34%, 셀트리온제약(068760) 3.57%, 에코프로(086520) 2.81%, 리노공업(058470) 1.62%,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1.18%, JYP Ent.(035900) 1.18%, 에코프로비엠(247540) 0.44%, 엔켐(348370) 0.11% 순으로 강세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9.2원 내린 1322.6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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