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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21"…한때 세계 1위 한국, 가상자산 '불장' 열기 살아나나

[현물 ETF 승인, 국내 영향은]①
ETF 승인 첫날 업비트 거래량 10조원…"해외 열기 따라가는 경향 짙어"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2024-01-14 06:00 송고 | 2024-01-14 10:33 최종수정
편집자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공식 승인했다. '자본주의의 심장부' 미국이 비트코인을 가치를 지닌 하나의 자산으로 받아들인 사례다. ETF 승인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최대 1000억달러(132조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전체 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뉴스1>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조명해본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한국 시간 기준, 2024년 1월11일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 로이터=뉴스1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한국 시간 기준, 2024년 1월11일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 로이터=뉴스1 

미국 규제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및 거래를 공식 승인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제도권으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전체 시장 분위기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국내 시장도 이에 반응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전체 코인의 등락 폭에 상승세를 뜻하는 '빨간 불'이 켜지는 등 코인 시장이 활기를 찾았다. 
한때 한국이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량 1위를 차지했던 만큼, 지난 2년간 주춤했던 리테일(소비자)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 ETF 승인 첫날, 업비트 거래량도 터졌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소식이 알려진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내 거래량이 크게 뛰었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의 경우 ETF 승인 보도가 나온 오전 6시50분 경을 기점으로 거래량이 크게 뛰기 시작, 11일 하루 동안 거래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데이터 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12일 오전 1시 50분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10조7500억원에 달했다. ETF 승인 전인 10일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이 4조7000억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하루 만에 6조원가량 불어난 셈이다. 

빗썸도 마찬가지다. 같은 시간 빗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4조원으로, 전날 2조7000억원대에서 1조원 이상 늘었다. 

이에 지난 2년간 주춤했던 국내 가상자산 리테일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엄격함에도 한국 시장은 리테일이 강하다는 강점이 있다"며 "해외 시장이 살아나면 그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경향도 매우 짙다"고 설명했다. 

이전과 달리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한국이 아닌 해외가 주도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투자 열기가 세지면 국내 시장도 이를 따라간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는 ETF 승인으로 다시 '불장(상승장)'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국내도 이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ETF 첫 날 2조원 유입…"비트코인, 장기 투자자에겐 여전히 업사이드"

ETF 승인으로 이미 비트코인 현물 시장에 상당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는 점이 이 같은 예측에 힘을 더한다. 

거래가 시작된 지난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 총 거래량은 46억달러다. 코빗 리서치는 거래량 데이터를 토대로 비트코인 현물 시장에 유입된 자금 규모를 유추했다. 

46억달러 중 수년 간 신탁(트러스트) 형태로 운영해왔던 그레이스케일의 GBTC가 차지하는 거래량이 23억달러다. GBTC의 첫날 거래는 신탁 상품을 보유해왔던 투자자들이 수수료가 저렴한 다른 비트코인 ETF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한 환매 요청이었을 확률이 높다. 그레이스케일의 운영 수수료가 1.5%로 경쟁사보다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 출시된 ETF에 유입된 자금은 총 거래량 중 GBTC를 제외한 23억달러로 추산할 수 있다. 그중 절반 정도가 GBTC에서 유입된 것으로 가정하면 하루 사이 비트코인 현물 시장에 유입된 '순' 자금 규모만 적게는 10억달러, 많게는 15억달러(약 2조원)에 달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11일 오전 6시경 블랙록을 포함해 11곳의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소식을 발표했다. 미국 시장이 비트코인을 공식적으로 하나의 자산으로 받아들인 사례로, 이로부터 미 시장에 유입될 자본 규모도 상당하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효과'와 관련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11일 오전 6시경 블랙록을 포함해 11곳의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소식을 발표했다. 미국 시장이 비트코인을 공식적으로 하나의 자산으로 받아들인 사례로, 이로부터 미 시장에 유입될 자본 규모도 상당하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효과'와 관련해 "승인된다면 향후 시장에 최대 30조달러(3경9444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TF 상장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늘어나면 전체 시장 분위기도 더욱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빗 리서치는 "금 현물 ETF는 같은 규모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1년 걸렸다"며 "지금 추세가 유지된다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ETF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통찰력 있는 장기 투자자에게는 비트코인 투자가 아직도 업사이드가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장은 살아날 가능성이 크나, 2021년 상승장 때와 같은 열기를 되찾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동안 고금리 국면이 지속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재원 쟁글 리서치팀장은 "올해 시장은 2021년 상승장 때와 달리 고금리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021년 때와 같은 열기가 살아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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