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천년한지관은 전통 선자지 복원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선자지(扇子紙)는 부채에 바르는 질기고 단단한 종이를 말한다.
앞서 지난해 5월 개관한 전주천년한지관은 전주 전통한지의 보전과 계승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선자지 복원을 선정했다.
선자지 복원을 첫 번째 과제로 선택한 이유는 과거 전라감영에 한지를 만들던 지소(紙所)와 부채를 제작하고 관리하는 선자청이 존재했던 데 따른 것이다. 또 선자장(扇子匠) 4명이 현재까지 대를 이어 전주에서 부채를 제작하고 있는 점도 배경이 됐다.
이후 한지관은 전통 방식을 잇기 위해 전주산 닥나무에서 벗긴 닥나무 껍질을 잿물로 삶아 황촉규(닥풀)를 사용하는 외발뜨기 제조 방법을 사용해 왔다.
그간 전통 한지라 하더라도 자숙(한지 원료를 잿물에 삶는 작업) 정도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한지관과 한지산업지원센터는 오랜 연구를 통해 전통 한지 원료 처리 과정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자숙에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특정 원소가 많이 함유된 잿물을 사용할 경우 품질이 균일한 양질의 한지를 제조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주천년한지관은 이렇게 만들어진 선자지를 김동식·방화선·엄재수·박계호 등 4명의 선자장에게 전달했다. 이들이 제작한 부채들은 오는 20일까지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앞으로도 전통한지의 보전과 계승을 위해 복원사업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선자지 외에 여러 한지들을 복원해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