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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초록뱀미디어 상폐 위기…"왜 주주들 피눈물 쥐어짜나"

원영식 전 회장, '미공개 정보 활용 15억 배임' 구속기소…7월 퇴임
"왜 투자자만 피눈물" 분통…초록뱀 "펀더멘털 문제 없다. 이의신청"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23-11-22 17:42 송고 | 2023-11-22 17:43 최종수정
초록뱀미디어 CI
초록뱀미디어 CI

한국거래소가 콘텐츠 기업 초록뱀미디어에 대한 상장폐지를 의결하면서 투자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초록뱀미디어는 '나의 아저씨' '펜트하우스' ' 추노' '나의 해방일지' 등 수많은 화제작을 만들어 낸 기업으로 주목받았지만, 기업 오너의 배임 혐의로 단숨에 주식 시장에서 내쫓길 위기에 처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지난 20일 초록뱀미디어 주권의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했고, 초록뱀미디어는 이날 이의신청 계획을 밝혔다. 초록뱀미디어가 이의신청을 하면 거래소는 20영업일 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개선 기간 부여 방안을 비롯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 1998년 설립된 콘텐츠 기업이다.  드라마 △올인 △불새 △주몽 등 과거 히트작은 물론이고 △나의 아저씨 △펜트하우스 등 최근까지 화제작을 꾸준히 제작해 왔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192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대표 콘텐츠 기업으로 주목받던 초록뱀미디어가 상장폐지를 맞닥뜨린 것은 원영식 전 회장의 배임 혐의 때문이다.

원 전 회장은 지난 2021년 9월 호재성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녀 소유 법인에 초록뱀미디어 전환사채(CB) 콜옵션을 무상으로 부여, 회사에 15억원의 손해를 입히고 주가 상승을 통해 24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지난 7월 구속 기소됐다. 
초록뱀그룹은 지난 7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 퇴임 △지배구조 개선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 금지 △정관상 목적 사업 중심의 영업활동 등을 골자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결국 거래소의 상장폐지 의결을 피하진 못했다.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회사 본업은 잘 굴러가고 있는데, 오너 때문에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되게 생겼다는 것이다. 한 투자자는 초록뱀미디어 종목토론실에서 "원 (전) 회장의 불법 이익이 문제라면 이익 환수와 처벌, 소유 구조의 건실화로 정상화를 유도하면 되는 것이지 왜 많은 주주들의 피눈물을 쥐어짜고 희생을 만들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초록뱀미디어 또한 실적 펀더멘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결 기준으로 초록뱀미디어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5% 증가한 166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6.1% 증가한 58억원을 기록했다. 내년에 제작하는 작품 라인업을 더 확대해 성장 기조도 가속할 방침이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지난 7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받은 이후 관련 조사에 성실히 임해 왔다"며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경영 개선계획서도 이미 기한 내 제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이의신청에서는 회사의 안정적 재무구조 기반과 기업의 연속성, 경영 투명성 등 그동안 개선한 성과를 더욱 강력히 피력할 것"이라며 "올해를 포함해 지난 몇 년간 큰 폭의 실적 성장세와 더불어 앞으로의 성장 계획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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