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지만 바쁘다" 결승전 준비 기간 이틀…몸이 10개라도 모자란 포항

1일 4강전 결과 이후 대진과 장소 결정
티켓 판매, 사전기자회견 준비 등 시간 촉박

포항 스틸야드 전경. .20223.2.26/뉴스1 ⓒ News1 DB
포항 스틸야드 전경. .20223.2.26/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정신없이 바쁜 이틀을 보내고 있다. 1일 늦은 오후 포항 홈구장 스틸야드에서 결승전이 치러지는 것이 결정되면서, 다급히 결승전 개최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올해 FA컵 결승전은 오는 4일 오후 2시15분 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대결로 열린다.

당초 4강전을 8월에 마치고 11월1일 결승 1차전, 4일 결승 2차전이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만금 잼버리 여파와 태풍 등의 변수로 11월1일 4강을 치르고 포항-제주 유나이티드의 4강 승자 홈에서 4일 단판 결승전을 치르는 것으로 변경됐다.

10년 만의 FA컵 우승 도전을, 그것도 안방에서 임하게 된 포항은 당연히 기쁨이 크다. 그러나 포항 사무국은 기쁠 틈도 없이 바쁘다. 제주 원정에서 돌아온 뒤 단 이틀 만에 결승전 준비를 마쳐야 하기 때문.

포항 관계자는 "일반적인 리그 경기와 대회 결승전을 개최하는 건 디테일에서 여러 차이가 있다. 대략적인 틀에서의 준비는 해놓았지만 그 외에 해야 할 것이 많은데 시간이 촉박하다. 당연히 완벽하게 개최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너무 바빠 혹 펑크가 나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포항과 전북의 경기 모습(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과 전북의 경기 모습(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예를 들어 FA컵 결승전은 리그와 달리 전날 사전 기자회견이 열린다. 포항은 스틸야드 내 미디어실이 결승전 취재를 감당하기엔 협소하다고 판단, 근처 포스코 본사에 양해를 구해 기자회견 장소를 마련했다.

그런데 포스코 본사는 사내 와이파이만 있어 미디어들의 기사 송고가 어려운 환경이었다. 포항은 이를 확인하고 부랴부랴 네트워크 업체를 섭외, 사전기자회견 당일인 3일 오전 임시 인터넷 선을 깔았다.

이 밖에도 스틸야드 내 FA컵 관련 광고물 및 결승전을 위한 각종 시설 설치를 위해선 안전 작업신청을 미리 해야 하는데, 정식 절차를 밟기엔 이틀의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포항이 포스코 및 관련 부서에 읍소 수준으로 부탁해 겨우겨우 하나씩 준비를 완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정이 빠듯해 포항 외 지역에 사는 포항 팬과 전북 원정 팬들이 교통편 및 숙박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한 팬은 "우리 팀이 결승전에 올라갈 수 있을지, 결승전이 제주에서 열릴지 포항에서 열릴지도 모르는데 비싼 취소 수수료를 부담하며 예매하기란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결승전 대진·장소가 결정된 뒤엔 주말 가을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이미 포항행 대중교통이 대부분 매진된 뒤였다.

때문에 한 축구계 관계자는 결승전 운영 방식을 변경하느라 장소와 대진이 늦게 확정된 게 대회의 홍보와 관심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권위까지 떨어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항 관계자 역시 "명색이 국내 최고의 대회인 FA컵이고 프로 팀끼리의 결승전을 준비하는데, 그 과정은 아마추어처럼 졸속으로 해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속상하다"고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냈다.

포항과 전북의 경기 모습(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과 전북의 경기 모습(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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